베터코드 인사이트의 부활
<관성적 일상에서 나와 차리는 일상으로 바꾸기>를 쓴 후속 효과인지 제품 정의를 위한 일을 시작하는데 자연스럽게 길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마치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이 벌써 작동하는 듯했죠. 가끔 그런 때가 있죠. 행운이 항상 함께 할 수는 없지만...
한편, 묻따풀 학습의 여파로 썼던 <같은 현상도 서로 다른 일로 인식할 수 있으니 차리기>도 도움을 줍니다. OKR을 통해 배운 정렬의 힘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함께 같은 것을 봐야 합니다. 우리는 보통 같은 것을 본다고 생각하지만,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녀기는 경우가 더 많죠. 그래서 이를 맞추기로 합니다.
맞추는 활동을 두 가지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우리가 목표한 것을 대체할 시각물을 만드는 일입니다. 흔히 비전이라고 말하는 것이 그것이죠. 두 번째는 각자 마음 안에서 형성되는 녀김의 결과가 비슷하게 만들어지게 해야 합니다. 이건 각자의 경험과 더불어 대화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죠.
시행착오 경험뿐이지만 다시 한번 Ubiquitous Language 개념을 꺼냅니다. 먼저 제가 말을 정의하고 동료가 그걸 받아들이는 지를 볼 작정입니다. 규범으로 삼기 보다 효용성이 입증되어서 말을 쓰이도록 지켜보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배우고 쓰는 낱말의 유기체스러움>에 바탕으로 둔 접근입니다.
시작합니다. 시스템 관문에 해당하는 화면이나 데이터를 바라보면 Context Diagram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과거에 섰던 기록을 훑어봅니다. 도움을 주네요. 고전 기법인 UseCase는 이해관계자 식별과 역할(Role) 그리고 그에 맞춘 시스템의 목적으로서의 기능이라는 사고의 틀을 제공합니다.
이를 활용해서 첫 번째 제시된 글을 보니 추상적인 관점으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지난 4년의 경험이 저에게 설명하게 알려준 교훈이 절로 작동합니다. 관점을 시장 지향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생산물부터 보는 관점에서 시장 중심으로 보도록 시스템이 사용자를 도와야 합니다. 제가 정의하는 시스템은 업무용 시스템이기 때문에 사용자는 업무 사용자가 됩니다. 반드시 고객이나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전제하죠.
고전적인 개념이 등장합니다. ERP! 그리고 ERP가 MRP에서 발전했다는 오래된 지식도 떠오릅니다. 전공이 아예 소용없는 것은 아니었네요. MRP는 Material Requirements Planning의 약자로 그 바탕에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혹은 생산 계획을 먼저 하는 접근이 있습니다.
제가 지난 4년의 경험 이전에 중국에서 배운 바는 주문 혹은 거래 우선으로 정의하는 방식입니다. 그걸 우리 상황에 어떻게 대입할 수 있을까요?
글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것부터 보아야 합니다. 아주 작은 현재 상황에서는 조회와 대화로만 이루어집니다. 그것을 통해 시장을 보는 관점을 투영해야 합니다.
제가 녀긴 것을 표현해서 한 걸음 나아가 봅니다. 녀김을 함께 훑어보는 기회도 마련하고, 동료가 익힐 시간도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합니다. 그리고, 협업하려면 주고받는 인터벌이나 리듬도 익혀야 하겠죠. 아무튼 제가 그런 첫 번째 녀김은 다음과 같습니다.
네 가지 말들이 등장하네요. 동료와 함께 만들어 갈 Ubiquitous Language 후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림으로 대화를 하기에 앞서 동료 스스로 녀김의 바탕을 익식하고 표현하는 기회를 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 이제 그에게 권유할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