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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2시간전

거짓말이 지배하는 출세를 극복하는 거대한 직면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무엇 때문에 소통하고, 일하고, 존재할 것인가?>에 이어 WHY의 <Being: 거짓 속의 진실>을 읽고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을 담습니다.


인간의 운명: 거짓말 때문이다

<사피엔스> 표현에 따르면 허구를 전하는 말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상황입니다.

칼이나 방패처럼 내 몸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라, 몸과 하나였다.

3년 전에 최봉영 선생님 책으로 묻따풀을 시작할 때 들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공기처럼 못 느끼고 쓰는 말의 힘과 말을 차리는 힘을 강조한 말씀이었죠. 그 말씀을 체험을 통해 이해하는데 꽤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더불어 지난 글에서 인용한 표현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개발되고 함께 살아온 인터페이스를 온전히 제거'도 떠오릅니다.

인공지능의 발전과 더불어 인터페이스가 사라지는 현상을 두고 쓴 <디지털 기술의 일상 침투와 사라지는 인터페이스>의 내용도 다시 떠오릅니다.


거짓말 원정대와 거짓말의 판도라 상자

우리의 잘못을 우화적으로 성찰하자는 저자의 제안 같은 내용이 이어집니다.

H족은 휴먼Human, 인간이다. T족은 투명한 종족The Thang parents으로, 설정이다.

더불어 지난 12월 3일 대통령 자리에 앉은 자가 국민을 대상으로 벌인 내란과 그의 수하였던 여당 대표의 거짓말을 보면서 권력의 정점에 있는 자들이 H족의 전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민주당을 종북 세력으로 보는 10% 남짓의 국민들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100명 남짓한 국민의 힘 의원들이 H족을 대표한다고 하겠습니다.

거짓말은 세상에 여러 전염병을 만들었다. 증상은 관계에서 드러난다. '혐오'와 같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독하게 움직인다. <중략> 왜곡의 실체가 투명하게 드러나게 할 수 있는 힘을 우리는 이미 갖고 있다. 모두가 연결된 미디어가 된 시대에,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지도'가 그것이다. 다만 조직 없는 조직화가 필요하다.

그들은 검찰과 언론을 이용하여 경쟁자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선전하고 일부 국민들은 이를 믿고 그들의 지지자가 되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이 현실에 존재합니다.

외부 종족과의 전쟁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가족, 이웃 등 모든 관계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었다. 한마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상이 쉽게 희생되도록 만드는 기술이었다. 스스로를 두려움으로부터 지켜 주거나 더 대단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뿌리에서는 우월감과 열등감이 발견되었다. 거짓말 기술이 필요한 근원이 거기 있었다. H족 사람들이 성장하는 동안 체험과 교육을 통해 은밀하게 자라난 거짓말의 생명수 같은 것이었다.

그들이 '국부'라고 다시 살려내려고 하는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그러한 스킬을 사용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긴 세월 최고의 신문으로 자리매김한 조선일보 역시 살아있는 H족의 역사죠.

거짓말은 상대의 믿음을 먹고 자란다.


종북몰이꾼들과 거짓말의 4가지 유형

다음 문장을 읽을 때는 바로 사이비 종교 교주가 떠올랐습니다.

왜곡된 진실에 대한 믿음은 거짓말이 더 빠르게, 더 넓게 영역을 확장하도록 돕는다. 거짓말의 굴레다.

H족은 두려움을 먹고살며 변화를 거부하는 생명의 원형을 활용합니다. 그런 이유인지 윤석열의 종북몰이와 태극기 부대와 관련이 깊은 전광훈 목사 그리고 대표적인 사이비 교주 이만희 등은 선거 때마다 연대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이 대중을 이끄는 기반은 공포심 유발 아니면 안정이라는 미신이죠.

거짓말은 공포심을 유발하거나 달콤하게 유혹했다.

저자는 거짓말의 네 가지 기술을 서술합니다.

첫째는 포장술이다. 하나를 가졌어도 10개라고, 포장하고 과장하고 부풀려서 적이 그대로 믿게 만드는 기술이다. <중략> 그럴듯하게 포장을 해두면 실제와 좀처럼 구분하기가 어렵다. <중략> 둘째, 변형/변장술이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살짝 변형시켜서 원래 그런 모양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중략> '~하는 척, ' 아닌 척 잘하기 위해 기술을 연마했다. <중략> 셋째, 가공/조작술이다. 사실과 진실이 있는 그대로 드러나지 않도록 다른 것과 섞거나 뿌옇게 만들거나 위조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H족 사람들은 '물타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중략> 넷째, 은폐술이다. 원래부터 없었다고 숨기는 것이다. 적에게 드러나서는 안 되는 사실과 진실이 비밀로 간직될 수 있도록 증거를 없애거나, 불가피하게 상자 밖으로 노출된 증거가 더 퍼지지 않도록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진실의 지도가 발견한 '실체'

좋은 학교를 나온 과거에는 엘리트로 보였을 노인들이 태극기 부대의 주력이라는 점이 다음 문장을 잘 설명합니다.

지배 시스템이 붕괴되지 않도록, 틀 안에서만 사고하도록 교육했다. 세뇌가 된다는 것은 은폐, 조작, 변형 등의 왜곡이 잘 동작한다는 증거였다.

변화한 세상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이들을 노린 H족의 리더들은 거짓말을 이용해 이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물질적 가치 이외에도 기독교 역시 이용되어 온 측면이 있다고 보입니다.

물질적인 가치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자, 사람들이 협력하는 방법은 서로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변형되었다. 거짓말의 진정한 승리였다.

대한민국에도 혐오의 정서는 널리 퍼져 있습니다.

혐오는 전체에 퍼져 있었다. M족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더 나아가 다른 모든 종족의 멸망마저 초래할 수 있는 거대한 팬데믹이었다.

거짓말이 가진 천의 얼굴이 혐오란 사실을 안다면 우리 자신에게서부터 혐오의 감정을 극복해야 할 듯합니다.

거짓말이 만든 위대한 결과물인 혐오는 H족의 역사를 대변하는 심장과 같은 것이었다. 혐오는 상대에 대한 강한 반감으로서 분노, 증오, 불쾌감 등으로 나타났으며, 개인보다 집단과 집단을 대립시키는 방식으로 H족을 다스려 왔다. 종교전쟁, 세계대전 등 모두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전쟁이었다. 피를 흘려줄 사람들의 공감과 참여가 필요했고, 적이 누구든 어떤 전쟁이든 관계없이 거짓말은 언제나 승리했다. H족의 역사는 거짓말이 만든 역사였다. <중략> 오직 지배 구조를 위해 이익이 될 만한 모든 것은 그것이 혐오와 같은 인지적 편향에서 온 것이든, 종족 전체를 분열시키는 것이든 상관이 없었다. 혐오는 피라미드의 먹잇감이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04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04. 감정의 민첩성을 얻기 위해 감정 마주하기

105. 인간 대 AI: 나는 누구인가?

106. 감정의 민첩성을 얻기 위해 감정에서 한 걸음 비켜나기

107. 생각이 살아서 여행을 멈추지 않도록 돕는 동반자다

108. 감정의 민첩성을 얻어 자기 목적에 맞는 길을 걸어가기

109. 사람보다 똑똑한 인공지능을 위한 기술

110. 인공지능이 불러올 피할 수 없는 질문

111. 어떻게 감정의 덫에 걸리게 되는 걸까

112. 복잡도에 대한 몰이해 그리고 사람의 본질

113. 무엇 때문에 소통하고, 일하고, 존재할 것인가?

114. 감정은 이렇게 우리를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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