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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Nov 13. 2022

7살 되려면 몇 밤 자야 해요?

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 6

아이가 몇 번이나 물었던 질문이다. 요즘 더하기 빼기를 공부하는데 재미를 붙인 상태를 고려해서 학습 여정[1]을 만들기로 했다.


제목은 아빠가 써주기

6살 아이가 아직 한글 문장을 쓰지 못한다. 우리의 학습 여행은 선행 학습이나 조기 교육이 목적이 아니란 점을 분명히 해둔다. 아래 문장에서 숫자 7은 아이가 직접 썼는데, 한글을 쓰게 하려면 글자 수가 너무 많아 쓰는 도중에 흥미를 잃을 우려가 있어 내가 썼다.


달력은 줄 세우기의 예시로 삼기

<구구단 모르고도 곱하기 공부하기> 편에서 달력을 7 곱하기(7로 묶기)에 쓴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남겨준 일이 있다. 아이가 아직 기억하는지는 모르지만,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달력을 동원했다. 달력을 준비하는 김에 기념 촬영도 했다.

달력의 한 줄(한 주)이 일곱이라는 사실을 숫자를 세어 보도록 해서 느끼게 했다. 이제 요일도 알기 시작했지만, 일곱이란 숫자와 요일을 연결할 수 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리고, 네 줄을 나타내는 영역을 손으로 표시했다. 그렇게 되면 7 x 4 라고 알려주고 손으로 쓰게 했다.


좋아하는 계산기로 확인하기

아직 구구단도 모르고, 손가락으로 모두 세라 할 수도 있지만 이미 몇 차례 계산기로 확인을 했던 기억을 아이가 떠올렸다. 내가 순서를 말로 알려주며 아이가 버튼을 눌렀고 예상했던 숫자가 나왔다. 아이는 이런 흐름을 게임처럼 느꼈다.

그리고 11월에서 지나간 날짜를 빼라고 말하며 식을 쓰는 법을 알려주었다. 물론, 이번에도 '식'이란 표현은 쓰지 않는다. 아직 아이는 '더하기 빼기'를 아빠랑 노는 일로 알고 있다.


그리고 12월을 이루는 날짜를 더하기 하게 하고 마찬가지로 계산기 버튼을 누르게 했다.


익숙한 숫자판으로 또 확인하기

아이가 오래도록 두고 봐서 익숙한 숫자판으로 가서 55를 확인한다. 그리고, 하룻밤을 자면 역순으로 하나씩 숫자를 빼면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이가 이해를 하였는지 흥미를 보이며, 자기 말로 '하루 더 자면 54밤' 하는 식으로 몇 차례 예시를 들어 보였다.


구구단 모르고도 곱하기 복습

계획한 여정을 막 마쳤을 때, 엄마가 아이에게 손목시계를 채워줬고 무슨 이유인지 아이가 신나 있었다. 아이는 이제 막 시각 읽기를 연습하는 시점이다. 아이는 아직 분을 따질 때 벽시계의 숫자를 왜 5 단위로 읽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5 곱하기를 공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이 손목시계에 흰색 숫자와 시침이 같고, 푸른 계열의 분침과 숫자 색상이 같았다. 이를 이용해서 1자에 분침이 가면 5분이라고 크게 말해주고, 2에 가면 몇 분이겠냐고 물었다. 다행히 아이는 10분이라고 맞췄다. 그리고, 60분까지 시계 방향으로 돌며 반복했고, 5 곱하기와 같다고 말해주었다.


주석

[1] 즉흥적으로 아이 상황에 맞춰 학습을 설계하는 일을 여행에 비유했다. 지난 글에서도 함께 만들어가는 여정으로 비유한 바 있다.


지난 아기발걸음 학습법의 개발 연재

1. 항해하듯 아이와 밀당하기

2. 민첩하게 우연을 활용하기

3. 유아 주도 학습을 위해 배경음이 되기

4. 구구단 모르고도 곱하기 공부하기

5. 형을 따라 하는 아이를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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