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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an 05. 2023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3

3장 <인생이 가벼워지는 비움의 기술 55> 중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바꿀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글을 쓴다.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을 버려라

저자가 말하는 55개 기술 중에 첫 번째 규칙이다. 다행히 나는 20여 년 전에 다른 책을 보고 실천한 바 있다. 이제는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일단, 나를 자극한 문장들을 인용한다.

물건을 버릴 수 없는 성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략> 그저 버리고 비우는 기술이 미숙할 뿐이다. 버리는 습관 대신 버리지 않는 습관을 익혔을 뿐이다.

마지막 문장이 흥미롭다. <옳고 그름보다는 상충관계로 보기>편의 동기가 된 안유화 교수의 화법 즉, 상충관계로 보고 적절한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나를 움직이자. 기질이나 성격이라고 보지 말고 버리는 것을 기술로 여긴다. 기술은 자주 할수록 는다. 매일 안 버리고 묵혀 둔 것을 매일 버려서 습관으로 만들자.


또한, 저자는 추억이라고 여겨지면 디지털로 보관하고 물건은 버리라는 팁을 알려준다.


잃는 게 아니라 얻는 것이다

또다시 상충 관계를 떠올리는 규칙이다. 버리는 것이 비우는 것이면, 결국 다시 채워진다. 물건이 아닌 다른 것으로 채운다.

버리면 그저 물건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에 손해를 보는 기분이 든다. <중략>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다. 시간, 공간, 수월해진 청소, 자유, 에너지 등, <중략> 버릴 때는 버리는 물건만 생각하지 말고 그 덕분에 얻을 수 있는 장점에 눈을 돌리자.

한편, 저자는 물건이 놓인 공간의 집세까지 내는 것일 수 있다고 귀띔한다. 또한, 본전을 되찾겠다는 생각에 또다시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수 있으니 과감한 손절이 필요하다. 저자는 한 발 더 나아가 버리고 남은 것이 가장 소중하다 말한다.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버리기 싫을 뿐

저자는 스피노자를 인용한다.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말할 때, 사실은 하고 싶지 않다고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다.

알면서도 자주 속는 말이다.


불평하는 사람들을 볼 때 자주 느끼던 말이다.

사람들은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며 편안함을 좇으려는 경향이 있다. 물건을 버리는 것은 행동이고, 물건을 그대로 두는 것은 행동이 아닌 현상 유지이기 때문에 확실히 편한 선택이다.

불평하는 사람은 일어난 마음을 무시하기 위해 다시 말해 마음은 있지만 행동하지 않기 위해 불평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나도 불평이나 비난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자.


뇌의 메모리는 한정되어 있다

아래 문장이 너무 수월하게 이해되는 것을 보면 박문호 박사님 <월말김어준> 강의를 꾸준히 들은 효과가 있다.

5만 년 전의 하드웨어를 그대로 유지한 채 지금까지도 갱신되지 않은 인간의 뇌는 쓸모없는 물건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그리고 굳이 과학적 지식이 있기 전에도 경험적으로 이를 알 수 있었다. 압축된 책장 정리가 그에 따른 결과물이다.

나는 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때, 단지 책을 사고 모으는 데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2020년 저자의 말대로 '고독 애플리케이션'이 가동한 듯했고, 3년이 지난 지금도 읽지 않는 책들을 당시 많이 샀다.


저자가 '인 아웃의 법칙'이라고 부르며, 한 가지를 사면 한 가지를 줄이라고 한다. 내 경우 이미 책장에 적용한 규칙인데, 다른 물건에도 확장해야겠다.


일 년간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버려라

규칙 제목을 보고 버려진 두레이 업무를 처분하는 나의 습관이 떠올랐다.

그리고, 아래 내용을 읽을 때 옷장에 방치된 옷들도 떠올랐다.

1년 사계절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은 앞으로도 필요 없는 물건이다.

버리자.


<초집중>을 읽을 때처럼 저자의 급진적 태도로 여겨져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배울 필요가 있는 내용이다.

먼지는 몇 번씩 쓸고 닦아도 또 쌓이는 귀찮은 존재지만, 버려야 할 물건을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하다.

또한, 영원이 오지 않을 '언젠가'를 버리라고 조언한다. 비슷하게 잊고 있던 물건도 버리라고 한다.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는 있는 물건은 버려라

실제로는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원래의 기능을 최대로 활용함으로써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물건이야말로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이다. 단지 남의 눈을 의식해 갖고 있던 물건이라면 이제 그만 버려라.

읽고 나니, 나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적용할 규칙도 떠올랐다. 당사자가 쓰지 않거나 관리하지 않는 물건은 버린다. 아이들에게 '정리하라'라고 했을 때, 애정을 쏟지 않거나 아무 데나 정리하는 물건은 관리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하라

가끔은 미루는 습관 때문에 '갖고 싶은 물건'이지만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일이 있다.

어떤 물건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 물건이 자신에게 필요한지 아닌지 물어보면 대부분은 그냥 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고이케 류노스케 스님은 갖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가슴에 손을 얹고 가만히 생각해본 후 괴롭다고 느껴지면 그 물건은 필요한 게 아니라 그냥 갖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했다.

물건 말고 충동적 욕망들에도 똑같이 적용될 듯하다. 해보자.


비슷한 규칙으로 정말로 필요한지 물건에게 물어보라고 말한다.

소중한 물건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다. <중략> '소유한 물건 제로'에서 시작해 하루에 한 가지밖에 꺼낼 수 없다고 규칙을 정하고, 이 물건은 몇 번째로 필요한 것인지 물어보라. 혹은 이 물건을 도둑맞았다고 치고 다시 동일한 가격으로 사고 싶은지 생각해 보라.

잃어버려도 또 살 것인지 묻는 방법은 솔깃하게 느껴진다. 한번 해보자.


수납과 정리 개념을 버려라

듣자마자 띵~ 하고 감탄했던 규칙이다.

수납과 정리 기술에 의지하기보다는 먼저 물건의 수를 줄여야 한다. 물건의 수가 줄어들면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줄어든다. 내 방에는 물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 어질러지는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다. 어질러진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상태다.

뒤이어 수납장이라는 둥지를 버리라고도 알려준다.


아직도 설레는지 확인하라

큰 인기를 끈 고도 마리에의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한마디는 '마음이 설레는가?'였다. 저자는 물건을 선별할 때 실제로 물건을 만지면서 마음이 설레는 물건만 남기라고 강조한다. 이 간단한 물건 선별법은 정말로 편리하다. 비싸게 주고 샀지만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 물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부담이 되어버린 물건, 이미 충분히 애용했기에 더 이상 미련이 없는 물건, 이런 물건에는 확실히 설레지 않는다.

과감히 버리기 위해 익힐 만한 기술이다. 비슷한 규칙으로 열정을 갖고 말할 수 없는 물건도 버리라고 알려준다.


버리기 전, 물건과 다시 마주하라

회고피드백의 힘을 이용하라는 글이다.

수고가 드는 작업을 거치면서 다시 한번 물건과 마주하는 것이다. 두 번 다시 이런 잘못된 구입은 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맹세할 수도 있다. 물건을 처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비슷한 규칙으로 저자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버리라고 조언한다.

버릴 때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버려라. 물건을 만들어준 사람에게, 선물해준 사람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버린다. <중략> 그렇게 해서 남은 물건이야말로 정말 소중한 물건일 것이다.


마트를 창고로 생각하라

규칙과 쌍을 이루는 멋진 문장이 있다.

실제로 집을 창고로 만들 필요는 없다.

장기렌터카와 공유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익숙해진 감각인데, 이를 더 확장하자.


거리가 당신의 응접실이다

미혼이라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노하우다.

"전골 요리, 좋지! 하지만 집에 아무것도 없어서 만들 수가 없어. 미안해. 하지만 맛있는 전골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알고 있으니 그리로 가자! 마시다 부족하면 2차 정도는 우리 집에서 할 수 있어." 거리 전체가 자신의 응접실이라고 생각하면 가능성은 한없이 커진다.


적은 물건을 소중하게 의식하라

이 규칙은 북경 사무실에 일할 때, 종이컵 대신 썼던 머그컵에 애정을 품었던 기억이 난다.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 커피 잔을 두 개, 세 개 갖기보다는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완벽한 잔 하나를 정성스럽게 닦으며 소중하게 다루는 편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사복을 제복화하라

아직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 조만간 비슷하게 해 보자

쾌적하고 청결하게 지내는 데 옷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딱 맞는 옷, 언제나 정해져 있는 제복과 같은 사복을 입고 지내는 것도 좋다. <중략> 정말로 어울리는 옷만 입는 멋도 있다.


버리고 싶은 병도 위험하다

나도 비슷한 충동을 느낀 일이 있다.

물건을 줄이는 것은 자극적이다. <중략> 물건을 줄이는 일도, 갖는 일도 자극이 있고 쾌감이 있다. 따라서 갖는 일과 마찬가지로 줄이는 일에도 의존하거나 집착해서는 안 된다.

비슷한 의미로 저자는 미니멀리즘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연재

1. 누구나 처음에는 미니멀리스트였다

2. 해 지기 전에 딱 한 걸음만 더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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