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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Feb 24. 2023

다작으로 행운이 굴러들어 오게 하라

<Don't Trust Your Gut>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6

지난 글에 이어 <데이터는 어떻게 인생의 무기가 되는가 (원제: Don't Trust Your Gut)>의 6장 '행운을 붙잡는 비결'을 읽으며 감명을 받은 부분을 인용하고 생각을 덧붙입니다.


행운에는 숩은 패턴이 있다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회사들이 '행운 사건'을 많이 겪었는지 조사했다고 한다. 행운 사건의 속성은 다음과 같다.

연구자들은 다음 세 가지 속성을 지닌 사건을 '행운 사건'으로 분류했다.
1. 사건의 중요한 측면들이 해당 기업 주요 행위자들의 행동과 완전히 독립적이거나 거의 독립적이어야 한다.
2. 사건이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3. 사건이 예측 불가능한 요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행운에는 숨은 패턴이 있다.

무얼까? 알고 싶어 진다.


돌아다니면서 기회를 찾아라

저자는 먼저 작품보다 작가가 중요한 현상을 '다빈치 효과'라 설명한다.

데이터는 징징대기를 정당화하는 논리를 확실하게 기각한다. 과학자들은 예술가로 성공한 사람들, 곧 예술 분야에서 성공의 무작위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든 사람들의 패턴을 발견했다.

그리고 유명해지기 전에 '자신의 작품을 못 알아본다고 징징대기'를 하는 대신에 데이터를 활용하라고 말한다.

징징대는 말에는 중요한 사실 하나가 빠져 있다. 주류에 진입한 화가들도 대부분은 바깥에서 출발한 사람들이다. 경력이 순조롭게 발전하는 보증수표 화가가 되기 위해서 그들도 뭔가를 해야 했다.

프레이버거와 동료 과학자들이 수행한 화가들의 이력 연구가 흥미로워지는 지점이다.

비주류 화가에서 보증수표 화가로 성공적으로 이행한 화가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적인 전략을 발견했다. "그들은 초창기부터 집요하고 끈질기게 탐색했다."
 연구자들은 비주류 화가들이 두 범주로 나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범주 1'에 속하는 화가들은 작품을 동일한 화랑에 계속 전시했다. '범주 2'에 속하는 화가들은 작품을 세계 곳곳의 여러 화랑에 전시했다.

나는 특히 '초창기부터 집요하고 끈질기게 탐색했다'는 문장에 빠졌다. <린 분석>을 읽으면서 익힌 태도 그리고 지난 3년을 겪으며 알게 된 탐색의 중요성이 내 안에서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스프링스틴 법칙

나는 모르는 밴드이지만, 저자는 스프링스틴의 이름을 따서 법칙을 불렀다.

스프링스턴은 그가 21세 때 밴드 멤버들과 의논했던 일을 회상했다. "저는 밴드 멤버들을 다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어요. '우리가 사람들의 눈에 띄거나, 누군가가 우리의 음악을 듣거나, 누군가가 우리를 발견하려면 우리는 저지쇼어라는 좁은 땅을 벗어나 미지의 장소로 모험을 떠나야 해.'"

결국 그들은 비주류에서 보증수표 밴드가 되었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가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라는 이유만으로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그의 노래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저지쇼어에서 온 아무개일 뿐이었다.

밴드가 될 생각이 없는 나에게도 시사점을 제시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우리는 그렇게 강렬한 무대를 만드는 사람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것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브루스 스프링스틴인 이유는 그가 21세부터 차를 몰고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새해 전야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21세부터 차를 몰고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새해 전야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대다수 분야는 스포츠보다는 예술과 공통점이 많다. 당신의 분야가 실력을 측정하기 어려울수록 화가들에게 적용되는 법칙이 당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피카소의 법칙: 다작으로 행운이 굴러들어 오게 하라

피카소는 대표적인 다작 작가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다른 예술가들보다 복권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면 행운을 차지할 기회 역시 많아진다. 예술가로서 작품을 많이 발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때때로 예술가들은 자신이 언제 걸작을 생산할지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일이 피카소에게만 유효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베토벤은 자신이 작곡한 가장 훌륭한 곡들 중 다수가 형편없다고 생각했다. 우디 앨런은 영화 <맨해튼>을 개봉하면 망신당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스프링스틴은 음반 <본 투 런>을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예술가들은 반응이 좋지 않을 것이 걱정되더라도 일단 예술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 그러면 세상이 그들에게 뜻밖의 좋은 소식을 전해줄 확률도 높아진다.

이 장의 결론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예술에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데이트의 세계에서도 시도를 많이 할수록 행운을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내가 아는 가까운 지인도 중국에서 데이트 시도를 많이 하다가 평생을 같이 할 여자를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예술과 마찬가지로 데이트에서도 미리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친구는 아마 저자가 말한 비결을 데이터가 아니라 체험으로 깨달은 듯하다. 데이트에는 관심이 없지만 구직자라면 구직자를 위한 피카소의 법칙도 있다.

과학자들의 대다수는 10여 시간을 더 투입해서 자신이 지원하는 학교의 범위를 넓히지는 않는다. 다양한 학교에 지원할수록 구직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증거가 있는데요.


Release It!

음... 아래 글은 내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그들은 자신의 작품을 내놓기도 전에 폐기해 버린다. 물론 예술가들이 자기 작품 중에 어느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을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면 그들이 무엇을 세상에 내놓을지 신중하게 선별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반응은 미리 판단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이고 싶은 유혹을 피해야 한다. 작품을 많이 내놓으면 세상은 때때로 큰 성공을 선물함으로써 그들을 놀라게 한다.

시간 역순으로 내 경험을 꺼내어 보자. 하나는 서울에 와서 사업을 하면서 내 손으로 만든 것을 직접 파는 일이 좋지 않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상황마다 다르겠으나 제품 개발자가 직접 시장에 뛰어들면 '내 새끼 같은 제품'에 대한 평가에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가치와 거래 가치는 별개의 문제다. 시장을 충분히 알기 전에 두 가지 업무를 분리하는 편이 지혜로운 처신이라는 점을 지난 3년간 배웠다.


두 번째는 중국에서 성공(?)한 비법 중에 제1 번은 릴리즈가 최우선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CTO님이 잘 묘사한 개발팀의 격변은 오로지 릴리즈에 헌신하는 개발 조직의 내부 구성원의 시각을 정교하게 묘사한 글이다.


세 번째는 얼마 전에 글쓰기 강의를 하면서 발견한 나의 글쓰기 기원이다. 어린 나이에 컨설팅 회사에 가서 매일 모르는 용어와 싸우고 책도 없던 시절에 오픈소스 제품(Spring 프레임워크) 도입을 제안하느라 남이 짠 코드를 까보며 공부하던 시절 공개된 공간에 쓰던 메모가 바로 나의 글쓰기 기원이라 할 수 있다. 메모를 Release 하던 순간의 절실함이 글 쓰는 순발력을 만들었다는 역사를 발표를 준비하며 깨달았다.


지난 <Don't Trust Your Gut> 읽고 행동 변화 만들기 연재

1. 내 인생을 위한 '머니볼'

2. AI 시대의 결혼

3. 아이 키우기 좋은 동네는 왜 좋을까?

4. 유전자의 힘에 어떻게 대응할까?

5. 부자와 성공에 대한 머니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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