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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pr 17. 2023

프로덕트 리더십은 무엇을 다루는가?

<프로덕트 리더십>을 읽고 생각 정리하기

김훈민 님과 대화를 하다가 책 <프로덕트 리더십>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서문이 놀랍게도 길다는 점이 독특합니다. 이 글에서는 책의 서문에서 밑줄 친 내용을 기준으로 내 생각을 씁니다.


권한이 없는 모든 책임?

저자는 프로젝트 리더를 C 레벨 경영진과 달리 절대적인 권한이 없다고 소개하며 그 배경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현대적인 합의 주도의 작업장에서 권한은 진정한 리더에게 보장되지 않는다. <중략> 권위주의적 리더십은 시대에 뒤떠어진다. 아사이가 지적한 것처럼 훌륭한 프로덕트 리더는 영향력과 모범으로 선도한다.

내 경험에 의해서도 대체로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더불어 최근 읽은 책의 통계물리학 실험 결과가 떠올랐습니다.

그 책의 저자인 김범준 교수님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완벽한 상명하복 계층 구조(p=0)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상당히 빠른 시간 안에 때맞음 정도가 커진다. <중략>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민주적 의사소통 구조(p=1)가 상명하복 의사소통 구조(p=0)를 넘어서는 결과를 얻는 상황이 일어나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나는 단기적으로는 결과물에 대한 합의를 이루는 방식이 적합하고, 장기적으로는 조직의 의사 결정 구조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권한이 없는 책임을 수행'이라는 정의는 우리가 쓰고 있는 ART와 기능적으로 일맥상통합니다.

다만, SAFe의 ART는 방법론의 산물인지라 리더십을 발휘하는 사람이나 역할에 대한 내용이 중심이 아니고, 이 책은 사람과 역할이 그 중심에 있죠.


무엇이 프로덕트 리더십을 독창적으로 만들까?

'진실의 원천'이나 '편견이 없는' 등의 표현을 보면 저자의 태도를 알 수 있습니다.

올바르게 접근하는 경우 프로덕트 리더의 위치는 진실의 원천이며, 조직에 대한 편견이 없는 지식 전달의 가장 순수한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

실용보다는 자신의 직무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나는 내용도 꽤 있습니다.

프로덕트 관리와 프로덕트 리더십은 조직에서 매우 독특하다. <중략> 프로덕트는 사업의 모든 측면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이어서 성공적인 프로덕트 리더는 포괄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을 고려한다.

프로덕트 관리라는 업무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저자와는 다른 배경을 가진 내 관점을 추가해 봅니다. 저자는 '독특한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책의 주제를 벗어나서 그럴 수도 있고, 경험이 아주 많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생각에 프로덕트 관리가 독특한 이유는 '프로덕트'라는 개념 안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이후에 하기로 하고 서문의 밑줄 친 내용을 마저 살펴봅니다.


성장통을 딛고 이끄는 힘

프로덕트 리더는 현실을 이해하면서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책임을 가지고 있다.

경험이 있는 나에게는 이해가 되는 문구이지만, 경험 없는 독자들이 읽을 텐데 이해가 가능할까 싶습니다? 다른 경험자의 사례로 설명을 이끌어 가지만, 역시 경험이 없으면 그 내용도 이해가 어려울 듯합니다. 다만, 성장통을 딛고 이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표현은 명확합니다. 현실과 미래 사이를 책임지려면 조직의 성장통을 대변해야 합니다.


프로세스 적용과 목적 중심의 방향성

프로세스는 생산성을 위한 발판이다. <중략> 현명한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자동화는 생산성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편에서 다뤘던 HBR 기사의 교훈과 똑같습니다.

생산성과 유연성을 결합하려면 인간이 그 과정에 참여해 기술이 잘 작동하는 부분과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기업은 똑똑한 기계, 관리자, 엔지니어, 일선 직원 모두의 강점을 활용하는 포지티브섬 자동화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다. 비전은 인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동화된 시스템이 인간을 더 유능하고 활력 있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와 비즈니스 효과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맥락은 다르긴 하지만, '포지티브섬 자동화'의 개념과 기사의 설명은 이 책의 모호함을 일부나마 채워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작업의 성공을 평가하는 방법 이해하기

성공은 주관적이지만 측정 방법은 상당히 객관적이다.

앞서 소개한 '포지티브섬 자동화'에서도 '기계, 시스템, 팀이라는 3가지 수준의 지표'라는 분류를 제시합니다. 프로덕트의 지표화는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꼭 필요합니다. 제 경우는 <린 분석>이나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 등으로 지표화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떤 내용이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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