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많았고, 설명할 수 없는 이유는 더 많았다
퇴사의 이유는 하나가 아니었다.
초조함, 불안, 긴장. 월요일 아침이 오기 전부터 주말의 기쁨은 사라졌고, 한마디 말이나 표정 하나에도 집에서 무너졌다. 업무보다 더 지쳤던 건 ‘사람을 다루는 방식’이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었다.
예전에는 웃는 점심시간이 회사생활의 활력이었지만, 어느새 회사는 연봉만 남은 공간이 되었다.
돈을 벌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닌, 관계와 성장이 공존하던 곳이었기에 그 공허함은 더 깊었다.
조직의 분위기는 점점 무기력했고, 그 안에서 나는 내 감정조차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런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다.
결국, 이해받고 싶은 마음조차 포기하게 되었다. 노력하고 맞춰보았지만, 어느 순간 내 마음이 말했다.
“그만해도 돼. 고생했어.”
나는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함께 일하다가 퇴사한 동료가 보내준 카톡이었다.
이 아이는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았고, 위로 가 되었다. 그리고 그날,
커피를 사서 온팀원에게 돌리던 날이 생각나서
괜히. 슬펐다.
그날 나는 다정했던 날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