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사적인 맥주 블라인드 테스트
*본 글 내용의 특성상 특정 맥주의 상품명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작가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이며 홍보나 비방의 목적이 전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4개 만원.
요즘 우리나라의 맥주 가격은 아마 4개에 만원으로 통일되었다고 해도 무방해 보인다. 어느 날부터인가, 맥주는 꼭 4개 이상 구입하게 되고 , 4개 이상 사면 1캔에 2500원인데 1개만 구입할 때는 그 맥주 가격이 왜 3900원이 되는지는 더 이상 이유도 궁금하지 않다. 어차피 맥주란 냉장고에 항상 채워져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주종이기 때문에.
평소에 쇼핑을 할 때 옷을 입어보지도 않고 "이거 스몰 사이즈로 주세요." 할 만큼 선택과 결정이 빠른 나이지만, 편의점 맥주 칸 앞에서는 선택과 결정 앞에 한없이 작아지고, 맥주 선택에 평소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수입 맥주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 맥주의 경우도 각자의 개성을 가진 다양한 종류로 출시된다. 편의점에 갈 때마다 못 보던 맥주가 생겨있는 것은 물론이고, 특정 편의점에서만 파는 곰표 맥주는 한 때 품귀 현상을 발생시키며 흥행하기도 했다. (곰표 맥주 아직도 못 먹어봤다.)
어쨌든, 다양한 맥주의 바다 속에서, 나만의 진주를 찾기 위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선수 입장
카스 (한국, 오비맥주)
클라우드(한국, 롯데주류)
하이네켄(네덜란드, 하이네켄)
스텔라 아르투아(벨기에, 스텔라 아르투아)
결과는?
1위-클라우드(한국, 롯데주류): 7점
2위-스텔라 아르투아(벨기에, 스텔라 아르투아): 6점
3위-카스 (한국, 오비맥주): 4점
4위-하이네켄(네덜란드, 하이네켄): 3점
테스트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맥주는 그야말로 '맹맛'이라 낮게 평가되었고, 맥주는 자고로 독일이나, 서양 국가들에서 만드는 것을 최고로 평가해왔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맥주가 실제로도 '맹맛'이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두 명의 평가자가 참가한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1위를 차지했다.
선수 입장:
구스 IPA (미국, 구스 아일랜드)
블루문 (미국, 밀러쿠어스)
제주 위트 에일 (한국, 제주맥주)
결과는?
(만장일치로 점수 평가하지 않음.)
1위-구스 IPA (미국, 구스 아일랜드)
2위-블루문 (미국, 밀러쿠어스)
3위-제주 위트 에일 (한국, 제주맥주)
선수 입장:
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바이세)
산미구엘 (필리핀, 산미겔)
결과는?
(만장일치로 점수 평가하지 않음.)
1위-파타고니아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 바이세)
2위-산미구엘 (필리핀, 산미겔)
에일과 필스너의 경우, 순위를 정하기는 하였으나 테스트에 참가한 5종 모두 고유의 향과 개성을 가지고 있어 5종 모두 편의점에서 자주 데려올 만한 맥주로 평가되었다!
에필로그 #1
블라인드 테스트라고 하기에는 후보 맥주가 너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저 맥주들을 테스트하고 식기 전에 다 마셔버리느라 고생한 두 명의 평가자들의 주량 역량을 생각하여 감안해주시기를.
에필로그 #2
편의점 맥주가 4개 만원이라서 4개, 8개 등 4의 배수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행사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4개 이상 구입 시 만원'이므로, 5개만 사도 개당 2500원으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