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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건빵 Jun 30. 2016

청소년 대안교육, 새로운 전환의 모색

열린 포럼 정리

1.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오늘에 이르기까지(김경옥)     


이제 내가 전설을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데에 여러 감정이 든다. 여기엔 나를 아는 사람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보니, ‘과연 이들에게 전해야할 전설은 뭘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첫 발제를 하고 계시는 김경옥쌤.




대안교육의 시작

     

민들레에선 2008년에 대안교육 10주년 행사를 했고, 누군가는 2006년에, 누군가는 2009년에 하기도 했다. 그만큼 각자가 생각하는 시작은 달랐다고 할 수 있다. 그건 곧 누군가 한 번에 기치를 내걸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어떤 어둠의 끝에 미약한 흐름에 의해 시작된 것이기에 그런 것이다. 그렇기에 보통 1990년대 말에 새로운 움직임이 있었다고 보면 맞다. 

그렇다면 그 당시에 ‘대안교육 운동’이 시작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구천년이 지나가며 새천년이 오고 있던 시점이기에 새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들이 얼키고 설켜 그리된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의 이야기를 들을 때도 지금 시대의 흐름이 어떤지 돌아보며 들어야 제대로 들을 수 있다. 

1990년대 말은 교육이 제일 황폐한 시기였다. 그때 자살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며, ‘교육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는 공동의 이해가 있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의 학교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 당시엔 국가가 인정하지 않는 곳을 학교라는 명칭으로 부르는 것도 허용되지 않던 시기였다. 그래서 명칭을 정할 때 우린 ‘대안교육’이란 말을 만든 것이다.  



▲ 많은 샘들이 모였다. 공동의 이야기가 흘러 넘칠 수 있을까?



              

대안교육의 의미 

    

대안교육이 시작되었다고 그때까지 있던 교육의 문제들이 해결되었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래도 일정 부분에선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다. 대안교육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틀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적어도 세 가지 부분에선 동의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1. 교과서로의 교육은 그만하자

2. 경쟁교육은 그만하자

3. 더불어 사는 교육을 하자.                



▲ 역시 이곳도 먹을 것 풍년이다. 잔뜩 챙겨왔다. 금강산만 식후경이 아니라, 좋은 말도 식후경이다.




도시형 대안학교의 등장

     

그땐 시골에 대안학교들이 있었는데, 시골에서 하려니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우선 초기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점과 완벽한 교사진을 꾸린 후에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대도시에도 새로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걸 충족해줄 수 있는 기반은 없었던 것이다. 바로 그 때 대도시에서 씨앗들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변산공동체학교도 전원에 위치한 기숙형 학교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첫째, 하자 작업장 학교이다.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는 의견에 따라 전문작업장을 만들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 것이다. 바로 작업장에서 죽치고 눌러 앉아, 학교에는 가지 않는 아이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을 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배움터로 전환하게 된 것이다. 

둘째, 민들레 출판사다. 이곳은 출판사로 문을 연 곳이고 그러다 보니 그런 내용들에 감화받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었다. 이들 또한 시간이 점차 지나며 죽치게 되면서, 내부적인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민들레 사랑방’을 만들게 되었고, 그건 결국 ‘공간 민들레’가 되었다. 

이 두 곳은 그래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온 곳이다. 그땐 아이들이 ‘학교에선 희망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학교를 뛰쳐나와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며 부딪히는 경우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게 마련이다. 

셋째, 도시 속 작은 학교인데, 이 학교가 바로 그런 학교다. 자발적으로 찾아오지 못하는 학교 밖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그 아이들을 모아 1999년에 학교의 문을 열었다. 



▲ 민들레 읽기 모임에 참여하면 이렇게 맛있는 밥도 먹을 수 있다.



             

도시형 대안학교 지원 센터의 등장과 변화 

    

이런 식으로 대안학교들이 문을 열었지만, 그렇다고 공공기관이 처음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점차 학교를 이탈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학교 밖에서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공감대와 ‘학교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하게 되면서 서울시도 ‘이거 학교에 무슨 문제가 있긴 하나 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급기야 ‘대안교육센터’를 만들게 된 것이다. 



▲ 대안교육센터이던 시절엔 그래도 대안학교를 육성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 곳은 어찌 보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학교를 나가는 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진짜 교육을 고민하는 곳을 많이 만들어 지원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와 같은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을 양성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고민들을 함께 하고 비젼을 공유하기도 했다. 



▲ 하지만 명칭이 바뀌며, 성격도 바뀌게 되었다.


하지만 2013년에 ‘학교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이 바뀌었다는 건 센터의 성격도 어느 정도 바뀌었다는 것을 포함한다. 그 당시 자발적으로 학교를 나오는 아이들은 줄어들었고, 대체적으로 무기력하고 하고 싶은 게 없지만, 학교에서 견디는 건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센터는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관들을 양성하는 것보다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해주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은 센터와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할 때다.                     



▲ 분명한 어조로 흐름을 한 번에 꿰어주신 경옥쌤.





2. 희망의 교육을 위하여 박복선 

    

대안교육 운동 초기의 분위기

     

그 당시엔 IMF가 있었고, 암울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열리는 분위기가 있었다. 긍정적 에너지가 교육판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당시를 주름잡는 공통적인 질문은 ‘1. 학교란 무엇인가? / 2. 지역사회란 무엇인가? / 3. 청소년의 권리는?’과 같은 거였다. 그리고 그 당시 사회적으론 ‘학교중심교육’에서 한 평생으로 배움의 과정으로 잡는 ‘평생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었다.                



▲ 아주 정중하게 인사하고 계시는 박복선쌤.




비관적인 현재의 상황

     

이후 서울시에서 ‘대안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공적인 지원을 하며 상승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지금은 네트워크 학교에 별로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대안교육 전반에도 위기라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제도권이 시민사회의 성과를 마구 마구 먹고 있다. 또한 위탁형 학교와 같이 대안교육을 활용하려고 한다. 그러면 그럴수록 학교 중심의 틀은 더욱 강고해져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전반적인 상황이 무기력해진 것 같다. 지금 현장에서 유지하기만 급급하다.                



▲ 지금 상황을 아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계시며, 그렇기에 우리는 좀 더 근본적인 물음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런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금은 영혼들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오마이뉴스에 실린 댓글부대 관련 기사와 관련하여 성인이 된 제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제자는 분개하는 나를 보며 “선생님, 저는 그들이 이해가 되요. 취직만 시켜준다면 얼마든지 저도 할 수 있거든요”라고 말하는 거다. 이 말도 슬펐지만, 더 슬픈 것은 이 말 자체가 아주 예외적인 말이 아닌, 일반적인 말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망가지게 되었다는 뜻이지 않을까. 

바로 이런 때일수록 우린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히키코모리라고 하면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들린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들이 시설에 가서 사람들을 챙겨줄 때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들은 시설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겨줄 수 있으며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않는다. 느리게 살던 사람들이니 그곳의 사람들도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능력이란 이처럼 어떤 상황, 어느 순간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당연한 관점이 아닌, 그런 관점에 관심을 가지고 바꿀 수 있어야 한다.                     



▲ 취업난과 영혼이라도 팔아서 취업하고 싶은 현재의 아이들의 마음. 그리고 그걸 활용하는 세상. 그런 씁쓸한 이야기.





3. 도시형대안학교의 길잡이교사의 역할과 성장을 위하여(김선옥)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  

   

교육의 삼주체는 교사, 학생, 학교이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라고 생각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은 눈에 보이고 감지되는 ‘보이는 수업과정’보다,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바로 이점이 공교육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안학교의 교사는 수업, 지역사회와의 연계, 상담, 기획 등 모든 것에 있어서 일인다역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발제를 하고 계시는 선옥쌤.




안정적인 직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교사가 대안교육판에서 자주 자주 바뀐다는 점이다. 초반에만 해도 교사의 소명이나 열정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엔 대안 교육 운동을 시작하며 그에 대한 공감대와 역사적인 의미 또한 제대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운동의 차원이 아닌, 직업의 차원으로 교사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얼마 있지 못하고 나가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으니, 교사가 자부심을 느끼며 오래도록 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 분위기는 무르익지만, 무거운 이야기에 우리들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선배 교사와 후배 교사의 인식의 괴리를 알아야 한다 

    

초반의 교사들은 운동으로 시작한 사람들이니 대안교육 운동의 당위성에 대해 잘 알고 시작했지만, 지금의 교사들은 직업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 차이로 인해 생각의 차이가 발생하고 서로 오해가 쌓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끼리 어떤 부분이 힘든 부분인지 알아야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사회를 맡은 하태욱 교수의 모습.





4. 패널 발언

     

이현숙

     

1. 돌아다니다 보면 ‘대안학교는 유기농을 먹고 크고, 제도권 학교는 농약을 먹고 큰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과연 유기농을 먹고 커야만 건강하게 크고, 농약을 먹고 크면 건강하지 않게 크는 것인가? 어찌 보면 이 말이야말로 대안교육에 대한 비판적인 말일 수도 있다. 

2. 우리 사회는 분노해야 할 대상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주동자가 누구인가?’, ‘배후가 누구인가?’를 먼저 묻고 그 사람에게만 철퇴를 가하려 하지,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원인은 무엇인지 아무도 물으려 하지 않는다. 

3. 학교는 마을에 뿌리를 박고 있어야 하고, 당연히 그곳에서 어떤 거점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4. 아이들에게 정신 차리고 검정고시를 보고 또 대학에 가라고 한다고 문제가 해결이 되나? 그렇기보다 전혀 다른 생존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현숙 쌤의 발언.




염병훈

     

1. 학교가 지속가능할까라는 고민을 하기에 앞서, 우리의 의미를 찾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려면 지금은 학교밖지원센터 중심으로 모여서 대책을 마련하려는 원심력보다 개개의 학교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려는 구심력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싶다. 

2. 중등의 경우 적응에 힘들어하고 관계 맺는 것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한 교육과정엔 어떤 게 있을까?

3. 우리의 대상이 그저 청소년이란 대상에만 국한될 게 아니라, 평생교육이란 말에 맞게 좀 더 대상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아름다운 학교 염병훈 쌤의 이야기.





5. 질의응답

     

대안이란 가장 근본으로 돌아가 생각하는 것부터

     

Q: 

박복선 쌤에게 질문하겠다. 쌤은 ‘새로움’, ‘다시 생각해보기’와 같은 말들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면 ‘낡은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박복선(성미산학교 교장):

말을 하다 보니 ‘새로움’이란 단어를 많이 썼다. 당연히 그 속에선 새로움에 대한 강박이 자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여기선 ‘새로움=근본적’이란 말로 바꾸어 말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미 우리 전통 속에도 유유히 간직하고 있었지만, 흘려오는 세태에 놓치거나 잃어버리고 만 것 말이다. 바로 그런 것들을 찾을 수 있으면 된다.      


하태욱(건신대학원대학교):

90년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대안과 지금 시대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안은 다르다. 그런데 우린 90년대의 대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만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어우러진다.




대안교육의 보편성은 무엇인가? 

    

Q: 

대안교육이 다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패널들은 보편성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그럼 대체 대안교육의 보편성이란 무엇인가?     


김경옥(공간민들레 대표):

보편성이란 ‘내가 좋아하는 걸 하기보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걸 하자’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대안교육이 시작될 때 두 가지 부류가 있었다. 한 가지 부류는 ‘지금의 교육을 달라져야 한다’라고 생각하여 대안교육 운동을 시작한 부류이고, 다른 부류는 ‘교육이 문제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학교에서 뛰쳐나오니 아이들을 보니 안쓰럽다’고 생각하여 그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부류다. 두 부류는 초반의 모습이 매우 달랐고, 당연히 그에 따라 행동이나 교육방침 또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10년이 지나면서도 두 부류는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닮아갔다는 점이다. 어떤 부류든 자신들이 만나는 아이들을 위한 방법을 마련하려다 보니, 시간이 지나며 그 차이는 줄어든 것이다. 이게 바로 대안교육의 보편성이 아닐까 싶다.                



▲ 두 부류는 결국 마지막 지점에서 만났다. 우치다쌤이 말한 무인도의 교육 얘기가 떠오른다.




대안학교와 위탁형 학교의 차이

     

Q: 

비인가 대안학교와 위탁형 학교의 운영상 차이는 무엇인가?     


김지선(노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우선 제가 이일을 하게 된 과정을 말해야 할 것 같다. 저소득 아이들을 만나다 보니, 그들에게 돈을 받을 수 없어서 자구책을 마련하다가 하게 되었다. 

위탁형 학교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째 30%는 정규교과를 해야만 하고,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교사가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고, 70%는 대안교과를 가르칠 수 있다. 둘째 기간은 3월 말에 받아 2월까지 지낸 후 돌려보내는 것으로 1년 단위로 위탁하며, 많게는 3년까지 있는 아이들도 있다.      



▲ 내공이 있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생각도 가다듬는다.



하태욱:

저희 학교에서도 위탁형 학교를 하고 있고, 대학원에 다니는 선생님들이 그곳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위탁형 학교의 경우는 시도별로 지침이 다르다는 것이다. 서울의 경우는 1년 단위로 재계약을 하며 정규교과의 퍼센테이지도 정해 있지만, 대전의 경우 3개월 단위로 하게 되어 있고 커리큘럼에 대한 제약이 없기에 맘껏 교과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학교 운영의 자유도는 높지만 장기적인 교육과정은 짤 수 없다. 

웃긴 점은 위탁기간을 늘리려 할 때 세 명의 당사자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해당 학생, 교사, 원적 교장이 합의해야만 성립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교장이 그 합의를 깨면서 흐지부지 된다. 교장의 생각은 ‘3개월 동안 맘껏 놀았으면, 이쯤에선 정신을 차려야 하는데 아무런 변화가 없으니 그냥 원칙대로 처리해’라는 것이다. 



▲ 때론 비관도, 때론 낙관도, 그리고 새로운 대안교육의 10년을 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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