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브런치스토리에는 ‘언론’과 관련한 글이 두 편 실려 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와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가 그것이다.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언론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언급되곤 하는 ‘고전’이다. 나의 글은 소설을 통해 언론에 대한 나의 견해를 쓰고 있다.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더 포스트>에 대한 감상평이다.
언론과 직접 관련된 글은 아니지만 <안다는 것>, <거짓말처럼 아름다웠습니다>(영화 <완벽한 거짓말>에 대한 감상평)도 ‘진실’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웃 브런치 작가님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 대한 글을 읽었다.* 작가님이 글 말미에 “괜찮은 언론을 꿈꾸며”라고 썼듯이 나 역시 같은 꿈을 꾸기에 짧게 나의 생각을 더한다. 나의 생각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소설을 읽고 꽤 많은 이들과 여러 차례 토론을 통해 얻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괜찮은 언론을 바란다면 대중들이 진실을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토론 참가자들의 결론이었다. 그 눈은 언론과 미디어에 대한 교육(진실을 담는 매체라는 교육)을 통해서, 더 근본적으로는 책 읽기와 토론을 통해서 진실을 보려는 자기 성찰적 삶의 태도를 통해서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울 것 없는 결론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결론이 있을까 싶다. 해서, 중요한 것은 그와 같은 결론이 현실이되도록, 언론들이 괜찮아지도록,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우려는 개인과 사회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겠다.
하인리히 뵐과 같은 소설가나 스티븐 스필버그 같은 감독만 아니라 글을 쓰는 작가라면, 창작을 하는 예술가라면 진실에 대한 애정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글과 작품에 삶에 대한 진실을 담고 싶을 것이라고 여긴다.
작가들과 창작자들을 비롯해 진실을 보려 성찰하는 개인들의 ‘진실에 대한 애정’이 거짓보다는 진실에 가까운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믿고 있다. 거짓말처럼 괜찮은 언론을, 거짓말처럼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글을 쓰려고 한다. 진실을 쓰려고 한다.
2023. 11. 16.
09화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brunc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