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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작

그들이 가장 빛났던 순간

by 영진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될 때에만 이타적이다.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만 변한다. 공감 가는 말들이다.


그 말에서 중요한 것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인간도 이타적일 수 있다는 사실, 쉽게 변하진 않지만 사람도 변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얼마든지 더 이기적인 방향으로 더 이타적인 방향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현실 인식’을 통해 작지만 큰 변화를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 세상 모두가 외면하더라도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아름답게 빛난다. 그렇다고 보는 것이 나의 이기적인 감성과 관점이다.


소설 속에는 주연과 조연이 나뉘어 있지만 어느 하나가 없으면 소설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그들 모두가 주인공이다. 주연보다 더 돋보이는 조연도 있다. 나에게 공감가는 주연같은 조연도 있다.


소설 [태백산맥]에서 심재모, 염상구, 정하섭과 소화는 소설에서 조연이지만 내 머리가 기억하는 주연이다.


소설 [약속의 숲]에서 윤경은 아버지의 귀중품이 아니라 자율적인 주체라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 조연인 줄 알았던 윤경은 이미 주연이기도 하다.


영화 [수성못]의 주연은 희정이다. 하지만, ‘세상에 자기 얘기 들어주는 사람 딱 한 사람만 있으면 그 사람은 안 죽는다’는 신념을 가진 영목, 성공과 실패의 여부를 떠나 한 사람의 목숨이라도 구하려는 영목을 주연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아우슈비츠’라는 역사적 만행의 주연은 히틀러와 관료, 장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연은 아우슈비츠라는 지옥에서 유대인들을 구하는 쉰들러다.


내 옆에서 내 곁을 지키는 짝꿍이 있다면 그 사람은 조연이면서도 주연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아래의 글과 함께 이기적인 유전자를 가진 그들이 이타적으로 빛났던 혹은 빛나기를 바라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들이 가장 빛났던 순간

부끄러움을 느끼는 희망

‘한 사람’이 인류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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