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탐구생활 E05
Written by 미온, 줄리
학독만의 멤버들을 만나 일에 대한 생각과 TMI를 공유하는 학독만 동료탐구생활, 그 다섯번째 이야기
위대한 예술품을 보면 끝없는 의문이 생기지만, 위대한 디자인을 보면 모든 게 분명해진다.
-존 마에다, <심플한 디자인을 위한 철학> 중에서-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학생독립만세의 디자인을 '또렷하게' 총괄하고 있는 고니입니다.
원래는 학독만에서 ‘상큼함’을 맡고 있었던 고니입니다! ‘원래’인 이유는 최근 학독만에 줄리와 미온을 포함해 상큼한 분들이 너무 많이 들어오셔서 제가 더 이상 상큼하지 않은 것 같네요… 이제는 '씹던 껌'으로 전락해서, 학독만에 붙어있는 고니입니다!
회사에는 디자인이 필요한 업무가 정말 많아요. 대표적으로는 회사 브랜딩과 UX∙UI업무가 있고, 주로 이 업무를 맡아 진행하고 있어요. 편집 디자인, 컨텐츠 디자인, 영상 편집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필요로 할 때 이 또한 맡고 있습니다.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일은 홈페이지 리뉴얼입니다. 학독만은 B2B2C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교육기관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서비스, 학생과 교육기관을 연결해주는 서비스 둘 다 제공하는 기업이고, 두 서비스 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두 서비스의 사용자가 다르고, 추구하는 목표가 다르기에 교육기관과 투자자를 위한 홈페이지, 학생을 위한 홈페이지를 나누어서 만들고 디자인하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학독만’의 소득공유(ISA)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인터뷰 진행 전에 고니가 쓴 주간업무일지를 확인하고 왔는데, 정말 많은 일을 맡고 계신 것 같아요! 제가 쓴 업무일지를 보면서 “나 지난주에 정말 열심히, 많은 일을 했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고니가 쓴 것을 보니 제가 한 일보다 훨씬 더 많더라고요… 대단합니다!
저 말고도 다른 모든 학독만의 멤버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줄리랑 미온도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학독만의 로고나 메인 컬러도 고니가 직접 개발하셨나요?
‘학생독립만세’라는 로고와 깃발 모양의 심볼은 제가 정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학독만에 입사하기 전, 즉 디자인을 담당하는 멤버가 아직 없을 때 조커(학독만의 대표)가 외주업체에 브랜딩을 맡겨 제작했는데 '독립성' → '깃발'로 심볼 브랜딩이 잘 된 것 같아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학독만 CI 가이드는 제가 만들었답니다! 가이드 작업을 하면서 기존에 그리드에 맞지 않던 로고를 재정리하면서 정돈된 심볼로 재탄생시켰어요.
당시 컬러는 학생들의 독립성, 그리고 교육과 관련된 색을 입히기 위해서 칠판을 연상시키는 초록색, 컬러 코드 #006600 색을 사용했었어요. 그런데 이 색상이 노란색이 많이 들어가서, 쨍하고 다른 색과 어울리기 힘든 색이더라구요.
그래서 '독립성'과 '칠판'이라는 키워드는 이어가되, 학독만이 교육과 금융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하기에 신뢰할 수 있는 정직한 기업 '신뢰성'이라는 키워드와 '전문성'이라는 키워드를 추가로 도출했습니다. 녹색 계열 컬러는 일관된 브랜딩을 위해 유지하면서 새롭게 도출한 키워드의 컨셉을 잘 담을 수 있고, 색상의 조합과 눈의 편안함 등을 고려해서 #0a723f 의 컬러 코드로 메인 컬러를 변경하게 되었어요.
이후 컬러 브랜딩을 위해 사내에서 컬러 이름 공모를 진행했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경제적 능력을 갖추었을 때 자기자신의 교육비를 스스로 부담한다는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성격을 가지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Independence(독립적인)’와, ‘Green(초록색)’을 합해 ‘Inde-Green(인디그린)’이 탄생하게 되었죠.
또 칠판 위에 강조하고자하는 곳에 붉은색 분필로 표시를 하는 것을 연상하여, 코랄색상을 인디그린과 함께 강조색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외의 색상들은 최대한 사용을 자제하고, 무채색 계열을 함께 쓰고있어요.
同床異夢(동상이몽)-같은 자리에 자면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도 속으로는 각각 딴생각을 하고 있음을 이르는 말. 이런 사자성어가 있잖아요.
분명히 우리는 같은 공간에서, 회의를 통해 'A'라는 결론을 함께 도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서 살펴보면 'A'에 대해 사람마다 다르게 목적지를 찍고있는 경우들이 더러 있더라구요. 어떤 분에게는 'A'가 다른 분에겐 'B'라고 생각될 정도의 다른 그림이었거나, 'A'가 약간 디벨롭되거나 변질되어 'A-1'가 되었는데, 원래의 'A'였다고 착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구요.
저는 이 현상들을 오랜시간 동안 여러차례 보아왔고, 결국 완벽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동기화'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는 '동상이몽'을 하게 된다고 생각해서 팀 내 '동상동몽'을 위해 계속해서 end picture를 시각화해서 공유하고, 싱크를 맞추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명료함에서 나오고, 명료함은 동료들의 생각이 완전히 동기화되어야 나오니까요.
가장 최근에는 홈페이지 개발계획을 벤다이어그램으로 구체적으로 시각화해서 공유했는데, 그런 맥락이에요. 다른 직무를 담당하는 여러 멤버들이 한 점을 향해 효율적으로 협업해야만, 원하는 결과에 도달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했고 중간에 서로 길을 잃지 않도록 시각적으로 지표를 만들어드린 거죠.
전사 정책회의의 결과를 시각화 해서 공유하는 일도 꾸준히 하고 있고, 새로운 정책이나 용어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그 세부적인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도표화하고 사례를 덧붙여 공유하는 템플릿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힘든 점이 많았죠… 너무 많았어요. 근데 팀원분들도 제가 혼자서 모든 디자인을 다 맡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콘텐츠 같은 경우는 저에게 따로 맡기지 않으시고 디자인이 되지 않은 상태로 내보낸 적도 있었는데, 이럴 때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저 콘텐츠를 잘 다듬어서 내보내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미 맡고 있는 업무가 너무 많다 보니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할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팀원분들과 디자인 업무 관련 조율이 되어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학독만의 디자인팀은 저 혼자였지만, 다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들도 디자인 감각이 좋으신 편이라 중요도가 낮은 컨텐츠일 경우 자체적으로 디자인해서 업무를 해결하고 있고, 중요도가 높은 업무의 경우는 저와 협의해서 업무요청을 주시는 식으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퍼블리셔인 '쏘'가 합류하시기 전까지는 퍼블리싱 업무까지 커버하셨다고 들었어요!
네.. 저는 전문 퍼블리셔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Html/CSS를 공부했었거든요.
학독만은 후불제 교육 과정을 '모집'하고, '지원' '심사' 수강 후 '납부'까지 모든 과정에 섬세한 서비스가 필요한데, '모집'을 위한 상세페이지 런칭과 '납부' 자동화 개발 일정이 겹치게 되었어요. 그 당시 제휴업체가 늘면서 교육 과정을 안내하는 상세페이지가 빠르게, 많이 개발되어야 했었거든요. 하지만 납부 자동화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서 핵심적인 업무이기에 개발팀에서 프론트 개발을 위한 인력 배치가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래서 제가 부족한 실력이나마 모집 페이지들의 디자인과 퍼블리싱 개발을 모두 담당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는 게 업무 프로세스 상 더 효율적인 것 같아 그 이후에도 상세페이지들은 제가 곧바로 퍼블리싱을 하면서 동시에 디자인을 하게되었어요. 그러니까 '(디자이너가)UXUI → GUI디자인 → 전달 → (퍼블리셔가)퍼블리싱' 이랬던 프로세스가 하나로 합쳐진 거죠. CTO이신 호치께서 코드 리뷰도 해주셔서, 제 퍼블리싱 실력이 느는 것 같아 즐거웠고, 제가 만든 홈페이지들이 세상에 나와 빛을 본다는 사실도 너무 재밌었어요. 이제는 퍼블리셔가 합류하셨으니,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그 업무는 할 일이 없겠지만요.
제가 만든 콘텐츠, 제품이 세상에 나와 누군가 보게 되고, 느낀 점을 피드백해주고 칭찬해줄 때 정말 뿌듯합니다. 디자인이 직관적이고 예쁘다, 콘텐츠를 통해 학독만에 대해 이해가 잘된다, 홈페이지 구성이 좋다 등 많은 피드백을 받았었는데, 이런 피드백을 받을 때 정말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실제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가 만들고 디자인한 것을 보면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인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피드백 드리자면, 회사 홈페이지 디자인이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입사전에 학독만 홈페이지를 보면서 가장 신선하다고 느낀 게 회사소개 카테고리였거든요. 보통의 회사들은 회사소개에 회사의 비전, 회사 방향성, 대표 인사말 등 진부한 내용이 나와있는데, 학독만 회사소개에는 회사 멤버 소개가 상세하게 되어 있는 걸 보고 신뢰도가 훅 올라가더라구요.
그런데, 디자인에 대해 학독만 멤버 전체에게 피드백을 요청하시곤 하잖아요? 비전문가인 다른 멤버의 피드백이 전문가인 고니에게 정말 도움이 되나요?
정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 피드백을 주는 것과, 비디자이너가 내용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은 달라요! 예를 들어 같은 콘텐츠를 모두에게 보여주면, 디자이너는 ‘라운딩 해주세요, 글자크기 조정해주세요, 정렬이 안 맞으니 고쳐주세요’와 같은 디자인적인 피드백을 줍니다. 이와 다르게 비디자이너는 콘텐츠 내용적인 피드백, 기획과 관련된 피드백 등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하시는 편이에요. 이런 모든 피드백이 모여서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원래는 인라인스케이트 타는 것을 좋아해서, 퇴근 후 동호회에 참여해서 인라인스케이트를 자주 탔어요. 근데 최근에는 장마기간이 길어지고, 코로나19로 인해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강제로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 제가 하도 밖에 나다니는 편이라, 예전엔 집이 '잠만 자는' 공간이었는데, 최근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근데 저는 반대로 궁금한 게, 다른 분들은 일찍 퇴근하시면 따로 하는 일이 있으신가요?
저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정해진 공부량이 있는데, 일본어 공부, 그리고 경영경제 공부할 겸 경제신문을 매일 읽고 정리하고 있어요. 공부만 해도 거의 2시간 넘게 지나가는 것 같아요. 그 외엔 넷플릭스를 시청하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고니처럼 가만히 누워있는 것 같아요!
전 원래 산책하는 걸 정말 좋아합니다! 노을지는 시간에 산책하면서 동네 구경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노을지는 시간이 퇴근 시간이랑 겹치다 보니 산책은 자주 못하고 있네요… 날씨 더운 것과 코로나19도 큰 문제이고요. 최근에는 집에서 책을 많이 읽는데, 회사에서 많이 에너지를 쏟고 오니 책 읽는 것도 힘들어서 그냥 쉬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핑계일수도...
정말 공감돼요! 회사에서 컴퓨터로 열심히 작업하고 집에 가면 컴퓨터 만지기도 싫은, 그런 기분 아닌가요?
맞아요! 원래 항상 출퇴근하면서 노트북을 들고 다녔는데, 요즘에는 회사에 놔두고 다닙니다… 집에 가서는 노트북 펴고 싶지 않은 이 기분… 모든 학독만 멤버들이 정해진 업무 시간에 많은 노력을 쏟아 집중해서 일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명확하지만 큰 목표인데요, 학독만이 더 나아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 학독만은 초기 스타트업이고, 그렇기에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학독만 멤버들이 하는 모든 일도 결국 학독만의 성장을 위한 업무이고요! 이런 노력을 통해 학독만이 지금보다 더 커지고 영향력이 있는 회사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같이 나아가다 보면, 저 스스로도 많이 성장해 있지 않을까요?
소득공유(ISA) 후불제 솔루션, 학생독립만세 멤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정주행은 여기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