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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학생독립만세 Sep 01. 2020

줄리의 슬기로운 인턴생활 E05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_학독만 '문화의 날'

Written by_줄리_인턴


지난 글에서 이삿날에 같이 진행됐던 조커의 몹시 유.익.했.던. 주식 강의를 잠깐 언급했는데, 오늘 본격적으로 학생독립만세의 '문화의 날'을 알려 보려 한다.


문화의 날이 뭐죠?

문화의 날은 '학독만에서 상큼함을 담당했었던 *고니가 제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학독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고니의 인터뷰는 여기

문화의 날은 두 명의 호스트가 자유롭게 주제를 정하여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17:00부터 19:00까지 총 2시간 동안 모든 팀원이 함께 즐기는 행사다. 정해진 예산 내에서 호스트가 원하는 대로 계획을 세우는데 지금까지 영화관람, 컬링, 레이싱 게임, 보드게임 등이 진행되었다.


폭망을 피하는 주식투자 강의

이름 그대로 학독만의 '문화'를 흠뻑 체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함께, 첫 문화의 날 행사를 은근히 기다렸다. 내가 체험할 첫번째 문화의 날 행사는 마침 공동창업자인 조커(CEO)와 준두(COO)가 담당하시게 되었다.

그런데, 조커와 준두(이하 조준)이 호스트로 선정되었음을 알리는 공지가 떴을 때의 반응이란.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직 사내 분위기 파악중이었던 나는 조준크로스 조합이 굉장히 믿지 못할(?) 또는 학독만 동네북 조합임을 직감했다..! (여기서 다시 밝혀두지만 조준은 창업멤버이자 각각 최고경영자, 최고운영책임자이다. 창업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학독만 멤버들! 정말 수평적인 학독만!)


그리고 문화의 날 이틀 전에야 컨텐츠 공지가 올라왔다.

이 공지가 아주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것을 하단의 다양한 이모지와 15개의 reply를 통해 알 수 있다...(긍정이나 감동이나 기대의 이모지는 없었다고한다.)

평소에 알고 싶던 주식에 대해 강의하신다고 해서 굉장히 솔깃했지만 '본인 특유의 냉철한 판단력과 투자 센스 등을 발휘해서 어마어마한 금액을 날렸'다는 문구를 보고 '아..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하면 되겠구나^_^'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실제 주식 투자를 진행하는 것은 내심 기대된 것은 사실!


드디어, 문화의 날(이라고 쓰고 셀프 이사 중노동의 날이라고 읽는다)

*셀프 이사는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고됐다... 이사 경험이 거의 없는 나는 물론이고 습기 가득한 장마철에 다들 직접 짐을 포장하고, 광화문에서 공덕까지 옮기고, 정리하느라 넉다운된 상태였다.

*이삿날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새 사무실에 짐을 올리자마자 넉다운된 동료들. 연출 결코 아님 주의. 이와 같은 난민 무리가 곳곳에서 목격된 날, 주식강의를 한다고요?

설마 이 상태로 진행할까했지만 조모씨의 "폭망을 피하는 주식 투자 강의"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전날까지는 기대했던 나조차도 들을 여력이 없을 지경이었는데...

표정이 나오지 않게 사진촬영을 했는데도, 참석 인원 모두가 굉장~히 관심이 없고 불만에 가득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은가?

분위기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모두의 표정을 대표하는 짤을 첨부합니다.

피로와 불만으로 죽어가는 분위기를 살린 것은 실제 주식투자 기회였다. 주식투자 지원금으로 10만원을 지원해준다고 하자 장내가 술렁이며 사람들의 눈에 생기가 돌아왔다.

모두들 근육통을 잊은 채 주식 앱을 다운받고, 땀냄새를 잊은 채 머리를 맞대고 옹기종기 앉아 인증서는 어떻게 다운 받냐, 요새 상승주가 뭐냐며 불타올랐다.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었던 나는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앱을 다운 받았고, 미국 힐튼 호텔 주식에 관심이 있던 *린과 함께 어떤 주식을 사는 게 좋을지, 지금 호텔업계 주식을 사도 되는지 열띤 의견을 나누었다.

*백엔드 개발자 린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문화의 날 이후, 학독만에는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났다.

이삿날 피로와 주식붐에 묻혀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불만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멤버들과, 문제에 대해 단기 처방과 장기 해결책을 마련해 가려고 노력하는 학독만의 모습을 확인했던 날이 아니었나 한다.


자율과 수평의 콜라보 끝에 성장이 온다

인턴 기간 동안, 학독만에서 기대 이상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물론 첫 회사 경험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새로운 게 당연하겠지만, '회사'라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정말 많이 깨지는 경험들이었다.


학독만의 모두는 동등하고

학독만의 모두는 자율적으로 일한다.


직급이 없는 업무체계, 닉네임 호칭, 자율복장, 유연한 근무시간, 동료가 기획하는 문화의 날...

이 모든 디테일은 그를 위한 뒷받침이다. 이런 문화를 발판 삼아 동료들은 더 나은 답을 위해 적극적으로 토론하거나 논쟁하거나 협의하고, 협업하고 있다.


자율과 수평을 동력으로 전진하는 학독만이 앞으로도 이렇게 성장해 갈 것이 기대된다.

물론,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딛고 일의 기쁨과 슬픔을 알아가는 나의 성장은 더 많이 기대되지만!


학독만 인턴의 눈으로 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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