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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생각 Sep 25. 2023

은사시나무

은사시나무

은사시나무


김휼


어느새 지나온 길의 방향을 모두 지워놓았습니다


한 점 그늘의 흔적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듯이


무거운 짐을 벗어놓은 듯이


차가운 은빛의 계절,


얼음처럼 서 있는 그대여


반짝이는 한 때도 가지 끝에서 일 뿐


사라지지 않은 그늘이 가슴에 남아있거든 물어보세요


나뭇잎은 어디를 향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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