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마라톤 대회를 신청하라

by 자향자

러닝을 하기 전 마음가짐과 필요한 러닝 장비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모든 것이 안내됐다. 이제 여러분이 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실행이다. 무엇을 실행하냐고? 러닝? 아니다. 지금 바로 마라톤 대회에 신청하는 것이다.



아직도 나는 이제껏 한 번도 뛰어본 적 없고, 운동을 안 한 지 너무나 오래됐다는 구태의연한 변명을 하고 있을 텐가. 아니면 속는 셈 치고 한번 도전해 볼 텐가. 모든 건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있다.



인터넷 창을 지금 바로 열어보자. 그리고 검색 창에 ‘마라톤 온라인’이라고 검색하자. (http://www.marathon.pe.kr/) 상단 탭에 있는 대회 일정을 눌러, 2025년 접수 중인 대회를 천천히 살펴보자. 전국에서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를 이곳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본인이 사는 지역에서 멀다거나 개인 일정과 맞지 않는 경우, '마라톤 온라인' 홈페이지 오른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매주 펼쳐지는 마라톤 대회 일정이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기록을 빠르게 만들기 위해 실제로 러너들이 주로 애용한다.)



이제 스크롤을 내려 여러분의 눈에 들어오는 대회가 보인다면, 해당 대회 마라톤 홈페이지에 접속해 10km 마라톤 종목에 아주 빠르게 접수하자.



러닝이란 운동이 대세인 요즘, 접수가 생각보다 빠르게 마감되곤 하니, 이 부분은 참고하자. 나이키, 서울 마라톤 등 유명하고 규모가 큰 대회일수록 참가비는 비싼 편이다. (하프 마라톤 한번 참가하는데 7만 원을 요구하는 대회도 본 적이 있다.) 여러분에겐 완주가 목표이지, 대회의 규모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나 또한 그러했다. 3.5만 원 ~ 4.5만 원 정도의 참가비면 10km 그리고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 5km는 별로 기록칩을 배부하지 않으니, 기왕 마라톤 뛰기로 한 일, 10km에 바로 도전하자. 참고로 기념품을 받지 않는 대신 참가비를 깎아주는 대회도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의 대회다.)



러닝 코스를 주욱 한번 훑어보기도 하고, 시상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기념품은 무엇인지도 한번 살펴보자. 그리고 대회장에 출발선 앞에 서 있는 여러분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정말 멋지지 않은가.



접수까지 마쳤는가? 아니면 아직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가?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사실 후회한다. 왜 더 빠르게 접수를 하지 않았는지, 한이 된다. 더 일찍 깨우쳤으면, 러닝의 진정한 효과를 더욱 빨리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러너들 사이에 그런 말이 있다. ‘인생은 달리기는 뛰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문밖을 나서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정말 힘들다. 우리 뇌는 필사적으로 저항한다. ‘하지 마, 그거 한번 한다고 달라지는 거 없어.’ 그러나 막상 러닝을 시작한 순간, 우리의 뇌는 달리기라는 행위에 보기 좋게 속아 넘어간다. '그래, 기왕 시작한 거 끝까지 달려보자'라고 말이다.



하기 싫은 일을 그렇게나 미뤄두다가도, 막상 마음먹고 일을 시작하면 일사천리로 해내곤 한 여러분의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가? 10km 마라톤도 동일하다. 엄청나 보이는 거리이지만, 사실 막상 뛰어보면 못 해낼 거리도 아니다. (실제로 그렇다) 다행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은 러닝을 하고 싶어서 읽는 이들이 많을 터이니, 아주 큰 저항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지금 하는 생각은 조만간 다가올 당신의 미래이기도 하다. 지금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자. 이제 10km 마라톤 대회까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말을 옮길 차례다. 그럼 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다음 화로 넘어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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