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마라톤 대회도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6월 말 즈음을 기해 호기롭게 시작된 나의 마라톤 풀코스 도전기도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겉으론 내색하지 않았지만, 당시 내 마음은 기대 반 두려움 반의 감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두려움의 감정이 더욱 컸다.)
궁금하지 않은가? 대회 시작 1~2주 전에는 러닝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AI Copilot의 말에 따르면, 이 시기에는 '테이퍼링'을 실시해 주는 게 좋다고 한다. 테이퍼링. 어디서 들어본 적 있지 않은가. 경제 기사에서 한 번쯤 봤던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딱 잘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 단어 맞다. '점진적 축소'를 의미한다. 마라톤이라는 스포츠에서도 이는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회 직전 훈련량을 줄여 몸의 회복을 돕고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전략. 훈련을 덜하면서 체력 비축과 근육을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실제로 이를 통해 경기력이 약 10% 정도 향상되고, 목표를 달성할 확률이 30% 이상 증가 한다고 하니 추천하고픈 연습 방법이다.
나 또한 AI가 제시한 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했다. 실제로 대회 2주 전부터는 러닝을 무리하게 하지 않았다. (그럴 힘도 없었다.) 그 시기 내가 했던 러닝은 지난 연재에서 언급한 트레일 러닝 1회와 대회 전 12km를 남짓 한 번을 뛴 게 전부였다. (공무원 성격 어디 안 간다. 말은 참 잘 듣는다.)
그렇다면 혹시 이건 궁금하지 않은가. 마라톤 풀코스를 뛰려면 대체 얼마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지 말이다. 나 또한 그제껏 '일주일에 한 번 러닝 한다.'라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한 것 외에 별도로 그 이상의 무엇을 체크해 본 적은 없었다. 궁금했다. 대체 내가 풀코스 마라톤 대회를 위해 얼마나 뛰었는지 말이다.
526.1km. 러닝앱에 기록된 올해 나의 주행 거리였다. 올해 4월부터 8개월 간 총 42회의 러닝을 진행했다. 평균 페이스 5분 30, 회 당 48분 정도를 뛰었다. 가장 많은 연습은 아이러니하게 가장 더운 날씨를 자랑한 8월이었다. 누구는 매달 100, 200km를 뛰었다고 SNS에 글을 올리곤 했지만, 나는 그 정도로 부지런한 사람은 아니었다. (연습량으로 따지면 한참 부족한 사람이었다.)
의지박약 한 나였던 지라 매일의 꾸준한 연습은 당치도 못했고, 그저 주어진 한 번의 기회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사실 마라톤 풀코스 대회를 준비하는데 정해진 연습량이라는 게 있는지 되물어보고 싶다. 누구는 얼마를 뛰었고, 호흡은 어때야 하는 등 이런 류의 공식이 과연 정확한 것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혹자가 제시한 어느 방법이 자신에게 딱 들어맞지 않을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다.) '그저 이런 방법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이를 활용해 자신 만의 독창적인 연습량 또는 훈련법을 만들어 가는 게 내가 생각한 최선이다. 어찌 됐건, 나라는 사람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 결국 해내지 않았던가.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우리가 자주 무너지는 이유는 불안이라는 미래의 사고의 확장 때문이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부정적인 생각들. '연습량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내가 과연 완주할 수 있을까?' 혹은 '아직 더 연습이 필요해.' 등 나를 향한 부정적인 질문이 우리의 성취를 가로막는다. (그래서 나는 주변인들이 마라톤을 시작한다고 말하면, 일단 대회 접수부터 하라고 권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려면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연습량이 아닌, 두려움을 넘어선 실행이다. 장담한다. 길게 늘어진 목표는 반드시 희미해진다. 스스로 준비가 되었다면 지금 바로 풀코스 마라톤 대회장으로 전진하자.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여러분은 한층 더 성숙해 나갈 것이다. 어느 대회장에서 여러분과 만나는 날을 학수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