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마세요
그 대신 평범해 보이는 나의 일상을 윤이 나게 닦아보세요
내가 나의 일상을 소중하게 대한만큼
일상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 거예요
나 정도면 잘 살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는 남편이 있고,
애교 많은 첫째 딸, 듬직한 둘째 아들도 있다.
우리 네 가족이 눈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집이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에어컨 바람으로 땀을 식히고, 겨울에는 꽁꽁 언 손을 녹일 수 있는 가스보일러도 있다.
삼시세끼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계절마다 옷가지들도 구매할 수 있는 돈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명품가방도 명품 신발도 카드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살 수 없어서 안 사는 게 아니고 명품가방이 명품 신발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사지 않는 것이다.
둘째 아들은 가끔 먹기 싫은 반찬이나 음식이 나오면 나의 눈치를 보다가 나에게 한마디 한다.
"엄마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 다른 거야! 그러니 먹으라고 하지 마!"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는 나의 말이 나오기 전에 아들은 먹기 싫은 반찬과 음식들을 먹지 않을 거라고 미리 나에게 선전포고를 한다.
아들의 말에는 뾰족한 반론의 여지가 없다.
나 역시 내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은 젓가락이 안 가니 말이다.
아들의 말처럼 사람들마다 입맛이 다 다른 것처럼 잘 살고 있다는 기준 역시 사람들 마다 다르다.
어떤 이는 1년에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잘 살고 있는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주말에 가족들과 가까운 교내로 나들이 가는 것만으로도 잘 살고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잘 살고 있는 기준은 자기 자신의 기준이지 남이 정해 놓은 기준이 아니다.
명품가방을 카드 할부로 구매하고 난 뒤 카드 할부금이 매달 빠지는 통장을 보고 마음이 쓰리고 후회하는 마음보다 명품가방을 보고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더 크다면 그것도 그 사람의 잘 사는 기준이 될 수 있다.
K라는 친구는 1년에 한두 번은 본인이 좋아하는 명품가방과 옷을 사는 것이 맞벌이로 지쳐있는 본인이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나의 시선에서 바라본 K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아들이 한 말처럼 "사람들 마다 입맛이 다 다른 거야!"라고 생각하니 K의 입장이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행동들이 K에게는 '나 잘살고 있어!'라는 기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남의 행복을 부러워하지 말자
대구에 살던 L은 결혼을 하고 곧바로 성남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요즘 핫한 성남 재개발 지역에 신혼집으로 구매했던 L의 빌라도 있다.
L은 그 빌라를 처음 구매 금액보다 2~3배 상승한 금액으로 매도를 하고 광주에 넓은 평수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신도시 근처 작은 상가를 매입해 임대를 주고 있다고 한다.
L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심 부러웠다.
나는 안 쓰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다리에 알이 생길 정도로 발품을 팔고 눈알이 빠져나올 듯 손품을 팔아서 겨우 소형 아파트 하나 임대를 주고 있는데....
L은 가만히 있으니 집값이 올라 주었고 여기저기서 높은 가격으로 집을 산다는 사람들이 알아서 연락이 오고, 제일 높은 가격으로 산다는 사람을 선택해서 집을 팔고 넓은 평수에 대단지 아파트로 이사를 가고 남은 돈과 대출을 이용해 상가를 구매해 임대 수익을 얻고 있는 L이 부러웠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부러움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호박이 넝쿨채 굴러온 L과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녀 간신히 얻게 된 나의 호박이 L의 호박보다 더 작고 볼품없어 보였다.
나의 잘살고 있는 기준이 나보다 나은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부러움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넓은 평수의 아파트, 수익이 발생하는 임대건물들,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시간, 1년에 한 번은 해외여행을 가는 시간적 여유 등 남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커져 갈수록 나의 잘 사는 기준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욕심만큼이나 쓸데없는 감정이 부러움이라는 감정이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이 가진 것에 대한 부럼 움이 결국에는 욕심이라는 감정으로 가득 찬 탐욕스러운 인간으로 만드니 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살아가던 그때, 잘 사는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던 그때로 완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머릿속에서는 내 것이 아닌 것에 부러워하지 말자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자.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 라고 수없이 외치고 있지만 마음속 한편에서는 "부러운 걸 어쩌라고!"말을 건넨다.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라는 심리학의 말처럼 나는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한다.
부럽지 않은 척, 괜찮은 척, 즐거운 척, 행복한 척.... 척척 척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욕심만큼 쓸데없는 감정이 부러움이라지만 부러운 걸 어떡해!
신기하게도 부럽다고 인정하면 생각보다 그 부러움에서 금방 해방되기도 한다.
부럽지 않은 척에 빠져 몇 날 며칠 사돈이 땅 사서 배 아픈 것 같은 불편을 안고 사는 것보다 당당히 "야~너 부럽다"라고 인정하니 그냥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잠깐 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