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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Oct 06. 2021

2.5g 초미니 금개구리 진료하기

아주 작은 동물 진료하기

 동물원 수의사들은 다양한 동물들을 진료한다.

그 동안 보통 30g 정도의 작은 사랑앵무새부터 5000kg 의 거대한 코끼리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진료하는 수의사라고 소개를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장작은 동물 기록을 깨는 동물이 나타났다.


바로 2.5g 밖에 나가지 않는 초미니 금개구리 였다.

등쪽에 금빛 두 줄이 있다고 해서 금개구리라고 이름이 붙은 금개구리는 한국의 고유종이다.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

예전에는 흔했지만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줄어 현재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동물이다.

우리 동물원 종복원 연구실에서는 멸종위기에 빠진 금개구리를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알에서 부터 올챙이를 부화시켜 개구리 성체가 되면 적절한 서식지에 방사하는 프로젝트이다.

알에서 부터 개구리까지 기른 뒤 방사한다.

무더웠던 여름날, 갑자기 금개구리 몇 마리가 폐사하고 그 중 살아남은 개체는 입주위와 앞다리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

붉은 반점이 생긴 금개구리

폐사한 개체를 검사해보니 전염성 세균인 에어로모나스(Aeromonas hydrophilia) 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운 기온으로 수온이 상승해 세균이 번식하기 적절한 온도가 된 것 같다.

에어로모나스증은 수생동물들에게 패혈증, 피부감염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세균이다.

살아남은 붉은 반점이 생긴 개체에게는 항생제 치료가 시급하였다.

개구리 같은 양서류는 피부로도 약물이 잘 흡수되어 항생제를 바르는 방법도 있었지만 더 빠른 효과를 위해 직접 주사를 하기로 하였다.

초미니 금개구리에게 주사놓기

 금개구리에게 항생제 주사를 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금개구리가 너무 작기 때문에 들어갈 항생제의 양이 0.0001ml 로 매우 적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주사기는 최소 0.01ml 밖에 주사가 불가능 하였다.

그래서 0.01ml 의 항생제를 생리식염수로 희석해서 총 1ml 가 되게하여 100배 희석해서 희석한 약물의 0.01ml 만 주사를 하기로 하였다.

0.01ml의 100분의 1이니 0.0001ml 가 되는 셈이다.

작은 금개구리 지만 그나마 튼실한 뒷다리에 주사를 하면 좋으련만 양서류나 파충류는 뒷다리에 주사를 하면 안된다.

양서류, 파충류는 뒷다리 혈관이 신장으로 이어져 있어 뒷다리에 주사를하면 신장으로 약물이가서 뇨로 배출되서 약효도 떨어지고 신장손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그마한 금개구리를 사육사가 양손으로 부여잡고 가느다란 앞다리를 잡고 아주 가느다란 바늘을 가진 주사기로 주사를 하였다.

'혹시 잘못 찌르면 어떻하지?'

라는 걱정과 함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래도 금개구리에게 무사히 주사를 하였다.

주사를 한 뒤 금개구리의 붉은 반점이 희미해지기 시작하였다.

3일에 한 번씩 몇 번 주사 후 금개구리는 완치되었고, 그렇게 가장작은 동물의 진료는 성공적으로 끝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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