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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Jun 18. 2024

[우울증 극복 D-20] 2. 부의 스위치 켜기

 




D-20 풍요의 느낌 Having


-부의 스위치 켜기 


내 친구들에게 로또복권을 한 장씩 선물했던 때였다. 

우리는 들뜬 마음으로 복권에 당첨된 상상을 하며 활기차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일등에 당첨되면 회사를 당장 그만둔다는 친구, 또 당첨금을 일 년 후에 수령해 집을 산다는 친구, 그리고 한 친구는 주변에서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잠수를 탈것이라는 등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돈이 생겼다는 기분 좋은 상상이 오고 가다가, 

한 친구가 돈이 너무 많으면 문제의 씨앗이 될 거라는, 우려 섞인 말을 꺼냈다.

돈이 많아지면 주변에서 돈을 빌려달라는 요청이 많아질 것이고 응하지 않는다면 나쁜 사람 취급을 받아 인간관계가 끊어질 것이라 염려했다. 그렇다고 다 나눠 주고 나면 아파트 한 채도 못 살 테니 당첨의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분 좋은 상상에서 결핍에 대한 우려로 대화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심지어  골치 아프게 돈을 나눠 줄 바에는 그냥 1등보다는 2등이 낫겠다는 친구, 돈이 많아봐야 갈등의 씨앗이니 복권 당첨을 원하지 않는다는 가지각색의 반대의견이 나왔다. 


나도 내 친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돈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이거니와, 반복되는 결핍을 기반으로 한 생각 패턴 속에 갇혀있었다. 그래서인지 경제적 상황이 늘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곤 했다. 

한 동안 수입이 평균보다 월등히 많았다가 밑바닥을 치는 식이었다. 나의 무의식에 어떤 생각이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생각이 바뀌어야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건 확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에게 선물 받은 책인 이서윤, 홍주연의 저서⟪The Having⟫이라는 책에서 귀가 솔깃해지는 글을 읽게 되었다.

⟪The Having⟫에서는 돈을 사용할 때의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돈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해야, 다른 풍요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돈을 벌어들이면서가 아닌, 돈을 사용하면서 풍요를 느껴야 한다는 다소 생소한 이론이었다. 돈을 갖고 있다는 풍요의 느낌은 당연해도, 사용할 때  줄어드는 돈에 대한 불안감은 익숙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돈이 내 손에서 떠날 때 몇 배로 다시 돌아옴을 확신할 수 있다면, 돈에 대한 편한 마음이 풍요를 불러오게 된다. 


내가 어릴 적 받았던 돈에 대한 교육도 결핍의 예방 차원이 대부분이었고, 돈을 사용할 때 풍요가 결정된다는 말은 들어 본 적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물려받은 돈에 대한 두려움과 결핍의식은 무의식 깊게 새겨져 있었다. 


나는 돈에 대하는 새로운 생각과 느낌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었고, 돈의 흐름을 결핍이 아닌 풍요로 인식하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익혀야 했다.





더 해빙(The Having)(50만부 기념 리커버 에디션)저자이서윤,홍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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