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읽었던 마음에 와닿았던 말이 떠오른다.
SNS는 서로의 반응이나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냅다 자기 자랑만 해대는 느낌이라고.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특별한 순간을 더 멋지게 포장해 포스팅하기 위해,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곤 했다. 좋아요에 집착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기 지쳐 SNS를 접었다가 다시 하기를 반복하곤 했다.
‘SNS 왜 하는 걸까?'
멀리 도망쳤다가도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하는 내가 궁금했다.
답답할 땐 어딘가에라도 말을 하고 나면 후련해진다. 예전에는 받는 이가 있는 전화를 걸어 수다를 떨거나 편지를 써서 표현했겠고, 지금은 불특정 다수가 보고 있는 SNS에 내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래서인지 그 글을 읽고 있는 상대방의 상황을 고려할 수가 없어, 본의 아니게 나의 행복한 순간이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단점이 있다. 또 잦은 나의 노출이 부담스러워 모든 SNS를 끊고 조용히 숨어 지내고 싶어지기도 한다.
전환 능력 (shift)을 갖추지 못한 채 보기 시작한 숏폼 영상은 몇 시간을 금세 실종시켜 버린다. 영상을 안 보겠다고 다짐했다가도 또다시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면, 온라인 세상 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SNS 이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보기로 했다. 내가 발신하려는 피드가 자랑이 우선 했는지, 나도 냅다 내 자랑만 하는 건 아닌지 교묘한 나의 마음의 차이를 구분해 검열하기로 한다. 그렇게 나만의 SNS 이용 룰을 만들었다.
첫째. 타인을 이롭게 하는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기
둘째. 하루에 30분 이용 제한
셋째. 쇼츠나 광고 클릭하지 않기
또 내가 사는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타인도 공감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됐는지 점검해 보기로 했다. 일방적인 자기 자랑이 될지, 긍정적인 무엇이라도 전달하고자 하는지는 포스팅 의도에서 드러나게 된다.
누구나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온라인에 내가 사는 집을 만들어보자.
SNS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바다와 같다.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바다라는 매질을 타고 돌고 돌아, 아련함과 더 큰 즐거움으로 증폭될지 모른다. 나의 경험을 세상에 발신하고 공유해 보자. 개인의 관심사와 일상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며 기쁨을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