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알았으니, 원하는 삶도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원하는 삶을 주도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운명‘으로부터 선택당하고 이용당하게 될 테니. 이제부터는 원하는 삶을 꿈꾸고 그에 맞는 새로운 선택을 하기로 한다.
삶은 왜 새로워야 하고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제와 비슷한 오늘이어야 안정감을 느낀다. 새로운 시도가 꺼려지는 '안전욕구'가 마음속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반면 무언가 새로움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우리는 어제 세워놓은 질서가 오늘 무너지는, 매 순간 약동하는 우주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변화에 수긍하고 사느냐, 스스로 자발적인 새로운 선택을 하느냐는 본인의 결정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나도 지구 학교에서 배워야 할 미션이 있을 테니, 등 떠밀려 넘어지기 전에 세상 밖으로 나가기로 결정했다. 그래봐야 거창 것들도 아니었다. 새로운 장소에 가보고 마음이 끌리는 강좌에 등록하는 등 대체적으로 사소한 일들이다. 별것 아니지만 정해진 운명에 지배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무엇보다 뿌듯하고 마음에 들었다. 타고난 성향자체가 지배받는 건 질색이어서 더 그랬다.
조심하라는 오늘의 운세를 읽은 어느 날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조심하느라 말 한마디라도 줄였을 터였다.
그런데 갑자기 호기심이 발동했다. 지금까지 배운 바로는 운명은 새롭게 선택할 수 있다고 배우지 않았나?
궁금한 건 못 참는 나는 운명에 지배받지 않을 ‘자유의지’가 진짜 작용하는지 테스트해 보고 싶었다.
청개구리 기질의 나는 운세가 좋지 않아 말 조심해야 한다는 날에, 더 크고 밝게 인사하며 높은 텐션으로 행동했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놀라웠다. '자유의지'가 작동한다는 확신이 생겼다. 평소의 내 감정상태에서 업된 기분을 유지하는 하루가 편치만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의 말과 긍정적인 행동은 나 자신과 주변에 오고 가는 안 보이는 수많은 주파수 중에 새로운 주파수를 선택해 잡은 것 같았다. 그리고 전류가 내 몸을 통해 흘렀다.
그중 ‘감사 인사’는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그날 이후로는 오늘의 운세는 보지 않는다. 인사만 공손하게 잘하면 되는데 괜한 걱정을 미리 일으킬 필요가 있을까?
이제는 정해진 삶이 아닌, 새로운 큰 파도에 올라타고 싶은 여유가 생겼다. 아니 실패 근육이 생긴 걸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큰 파도도 다른 어떤 이에겐 잔잔한 파도일지 모르지만 ‘나동그라져도 적어도 죽지는 않겠구나’ 싶은 마음 에어백이 생겼다.
과거와 비슷한 현재에 머무르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인생 서퍼가 돼야 한다. 언제고 새로운 파도가 밀려오는 예측 없는 인생 위에 올라탈 준비를 해야 한다. 서핑은 움직임을 거부한 순간 파도에 내동댕이쳐지는 우리의 삶과 닮은 것 같다.
균형을 잡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매 순간 중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 큰 파도가 올지 작은 파도가 올진 누구도 예상할 수도 없고, 과거와 닮은 파도를 회피하거나 두려워할 틈도 없다. 다가올 미래를 대비할 수도 없다. 오로지 현재에 올라탄 파도에 집중하는 것이 최선이고 유일한 선택일 뿐이다.
‘받아들일만한 수준의 기능을 넘어선 곳에 우리의 큰 운명이 기다리고 있다’.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말처럼 우리 모두는 큰 운명을 향해 가고 있는 한 지점에 우리는 서 있다. 말처럼 그리 대단한 삶이 아닐지라도, 새로 골라잡은 생각이 삶에 펼쳐지는 이 홀로그램 우주가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