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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Nov 04. 2021

외로움의 노래


외로움의 노래


정희정


사람들은 외로움을

늘 감추고 살고 있다


사랑을 노래 하나

외로움은 불러주지 않는다


외로움은 그렇게 또 외로워진다


찬 공기가 감싼 어두운 새벽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거리

나무들도 조용히 잠이 든다.


그중에 가로등 불빛을 켜놓고

잠 못 드는 나무들이 있다


낮에 감춰놓았던 외로움을

밤에 꺼내놓고

잠들지 못하는 우리처럼


외로웠던 몇몇 나무도

불을 켜고 잠을 자지 못한다


밤의 빛을 받은 초록은

낮의 초록보다 더 선명하다


외로움을 꺼내놓고

잠들지 못한 나도

가로등 불빛 아래 있는

나무 옆에 괜스레 서본다


같이 외로움을 노래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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