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런치를 되돌아보며
작년 연말에 내 브런치를 되돌아보았다.
그때 당시 화면 캡처 해 놓은 것이 없어서 최근 순위 자료에서 찾아보았다.
창의성에 관한 그림, 리조트 여행기 그리고 일상 이야기 순이었다.
하지만 모두 2015년, 2016년에 발행한 글이었다.
그 말인즉슨 2017년에 내가 발행한 글에서는 사람들에게 읽힐만한 글이 하나도 없었다는 뜻이었다.
나는 콘텐츠 영역이 복잡계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즉 운의 영역이기에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더 많은 시도를 했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니 결과가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는 생각이었다. 결과는 실력이 아닌 운의 영역이었고, 실력은 메타인지가 부족해 단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아무튼 연초에는 나는 올해 나를 뛰어넘어 보기로 했다. 즉 작년의 썼던 글을 넘어서 올해 쓴 글로 내 순위의 1,2,3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생각 때문이었을까? 덕분에 올해 1,2,3위는 모두 올해 쓴 글로 채워졌다.
1,2등은 하필 아내와 싸운 뒤 쓴 글이었다. 그래서 나중에 아내에게 당신이랑 자주 싸워야 조회수가 올려가려나? 농담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https://brunch.co.kr/@hermite236/490
https://brunch.co.kr/@hermite236/518
https://brunch.co.kr/@hermite236/510
3가지 내용을 보니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카카오톡 채널의 힘이었다. 내가 쓴 글들이 카카오톡 채널에 올라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고 '명품백 대신 우엉조림?'은 하루에 만뷰가 넘게 찍혔다. 우엉조림과 대충 김밥은 요리 이야기, 나를 위로하다는 책의 내용과 나의 경험을 조합한 글이었다. 사실 이 글들이 상위권에 올라가리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다만 어느 정도 글의 길이가 되었을 때 상위 뷰에 노출되는 것 같다. 최근에는 의식적으로 체계적이고 글의 내용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예전에는 조회수 100에 불과하던 글들이 하루에 조회수 천을 기록하는 것을 보게 된다.
아직도 콘텐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최근 신영준 박사님의 자기 회사 KPI에 대한 이야기를 유심히 들었다. 콘텐츠 제작은 복잡계의 영역이며 운의 영역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다. 그러므로 최대한 많은 자료를 빨리 생산해야 하며, 남는 시간에는 본인의 실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결과물의 평균은 실력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꾸준히 하루에 하나씩 글을 올리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 내 글에 부족함이 많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연습하면 내년에도 나를 더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