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목말랐던 아이는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 가시가 되었다.
마른바람이 할퀼 때마다
찢겨 아픔이 흘렀고,
아픔은 날 선 무기가 되어
찌르고 또
찔렸다.
가시는 통증을 느껴도
소리 내는 법을 몰라
비명을 들키지 않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라
믿었으니.
그런 가시가
비명을 지르는 한 가시를
만났다.
유대인의 왕,
하나님의 아들!
그 비명이 가시에 닿아
고통을 넘어 환희를,
수치를 벗고 영광을,
죽음을 끊고 자유를 얻는다.
환대는 가시를 살린다.
텅 비어 버린
시린 가슴속에
충만한 것이 들어온다.
그렇게 가시는
또 다른 어린 가시를 만나
조심스레
끌어안는다.
“가시여도 괜찮아.
나도 가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