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할머니
이 책은 1940년 무렵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웃어 보려고 해도 웃을 일이 없어.
뭐 그렇게 크게 웃을 일이 있어?
좀 삐죽 웃으면 되지.
지금도 끊임없이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난다.
꽃할머니가 겪은 아픔은
베트남에서도 보스니아에서도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콩고에서도 이라크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비어 있는 옷'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규제하고 지배하는 제도나 관습, 국가체제 등을 각각 상징합니다. 누구든 그런 옷을 입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옷이 강요하는 행동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위안부' 문제의 책임을 한 명 한 명의 구체적인 개인들보다는 그들을 지휘하고 선동한 국가와 지배세력에게 물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전쟁으로 고통받고 피해를 입는 쪽은 언제나 폭력에 저항할 힘이 없는 약자들입니다. 군복을 입고 전쟁에 동원되는 젊은이들도 한편으로 피해자입니다. 그들을 뒤에서 지휘하며 전쟁을 통해 이익을 얻는 세력이 있습니다. 우리 다수의 약자들이 민족과 종교, 이념을 넘어 연대하여 그 세력과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난 꽃이 좋아!
이렇게 꽃을 만지고 있으면
기분도 좋고
아무 걱정 안 하고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