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난해함에 대하여
“나야”
- <내가 전화를 거는 곳> 레이먼드 카버 -
그녀는 그가 소파에 앉아 책을 집어 드는 광경을 지켜봤다. 그는 늘 보던 페이지를 펼쳤다. 그러나 곧 그는 책을 내려놓고 소파에 등을 기댔다. 그녀는 그의 머리가 소파 팔걸이에 놓인 베개로 내려가는 모습을 봤다. 그는 머리 뒤로 베개를 받친 뒤, 두 손으로 목을 괴었다. 그렇게 그는 가만히 누워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팔이 몸 옆으로 내려가는 걸 그녀는 봤다.
- <보존> 레이먼드 카버 -
하지만 비타민을 공짜로도 주지 못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생각보다 못한 여자들은 그냥 그만두곤 했다. 그냥 일하러 나오지 않았다. 전화가 있는 경우엔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문을 두들겨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여자들이 갈 길을 잃은 개종자라도 된다는 듯이 패티는 그 상실감을 마음에 담아뒀다. 그녀는 자신을 책망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걸 이겨냈다. 너무나 많이 당하는 일이라 이겨내지 않을 수 없었다...
-<비타민> 레이먼드 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