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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근영 Dec 09. 2024

추위를 이겨내는 슬기로운 방법 공유

매일 서리가 내린다. 하얀 서리가 차를 덮는다. 집에 도착하면 김서림 방지 덮개부터 유리창에 씌운다. 아침에 걷어내기만 하면 앞이 훤히 보인다. 그래도 차는 꽁꽁 얼어있다. 조금 달려야 따뜻해진다.


아이들도 춥다. 달복이는 오늘도 담요를 덮어썼다. 담요도 차다. 그래도 곧 따뜻해질 거다. 복실이도 오빠 따라 담요를 덮어쓴다. 담요가 주르르 미끄러져 내려온다. 복실이의 얼굴은 머리카락 범벅이다. 풀어헤친 산발머리가 담요를 만나 강한 전기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복실이가 오빠를 부른다.  

“오빠 나는 잘 안 돼. “

담요 사이로 빼꼼 고개를 내민 달복이는 근엄한 오빠 목소리로 말한다.

“모자를 쓰고 담요를 덮어봐. “

복실이는 얼굴을 가린 커튼을 걷어내고 머리통을 차분하게 두어 번 누른 뒤 패딩에 달린 모자를 둘러쓴다. 곧 핑크 담요를 덮어쓴다.


눈부신 햇빛을 차단하고 남매는 그렇게 10여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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