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의 온도는 서울보다 높다

by 책방삼촌

중랑천의 온도는 서울보다 높다



서울의 온도가

점점 차가워져 간대도

여기 중랑천변은

사람 사는 온기로

아직 따스한 길목입니다


저 너른 개천은

제 길을 묵묵히 지나며

말없이 다정하고,

하늘하늘 바람이 지나고,

개천길 아가의 웃음과 걸음마가

햇살 따라 흐르고,

어깨를 맞댄 조그만 가게들

창마다 평온한 하루가 걸렸습니다


만약

그대 귀한 하루를

내게 내어 준다면

별다른 호들갑 없이

이 길을 손잡고 걸을까요

마주 보며 나누는 차 한 잔

웃음 몇 조각으로

소박한 우리의 날이 행복할 겁니다


이 물길은 끊이지 않고

영영 흐를 테지요

우리 작은 소망도

먼 시간과

이 사소한 풍경 속에

영원히 머물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