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난로와 정원
내가 다시 집을 짓는다면 벽난로를 거실에 둘 것이다. 불꽃이 일면서 온기를 뿜어내는 난로 곁에 있으면 마음도 몸도 온통 따뜻해지니 말이다. 불멍과 함께 정신적 힐링까지 할 수 있으니 나는 이 벽난로가 좋다. 난로 속에 고구마를 넣어 구워 먹으면 얼마나 만나던가? 호호 불면서 뜨끈뜨끈한 그 달달한 맛을 입가에서 느낄 때는 온 세상 시름을 다 잊게 만들어 버린다.
집에 벽난로가 없다면 마당에 화로를 놓고 장작을 태우는 것도 너무 좋다. 커다란 솥을 올려놓고 백숙을 끓여 먹거나, 부추를 송송 썰어놓고 빨간 홍고추를 길쭉하게 채 썰어 큼직한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고소한 부추전을 부쳐먹는 것은 더없는 행복을 준다.
그 곁을 조용히 맴도는 강아지들이 있어 사랑스럽고,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 위를 나는 새들의 날갯짓을 바라보는 것도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서 꽃을 꺾어 화병에 담고, 햇살아래 시절마다 솟아오르는 온갖 야생화와 꽃송이들이 웃음 짓는 그런 풍경을 좋아한다.
벽난로와 정원이 있는 곳에서 강아지와 새들과 나비들이 함께 하는 그런 풍경을 사랑한다. 그렇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