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그 험난한 여정)
"혁신은 거창한 실험실이 아니라, 마당을 세심하게 관찰함에서 시작된다. "
고물상과 R&D의 어색한 만남
고물상과 연구개발(R&D). 얼핏 들으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인다.
그러나 고물상을 오래 운영한 이들은 누구보다 매일 실험하고 개선하는 사람들이다.
마당은 단순히 철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니라, 매일 새로운 시도를 통해 문제를 풀어가는 작은 연구소다.
목표는 단순하다. 더 나은 이윤, 그리고 더 나은 환경.
예전 같으면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환경성을 고려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고물상은 결국 '비환경적 현장'이 아니라 '친환경적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몸부림의 최전선이다.
비전의 사례 – 폐동라디에이터 분쇄 공정 R&D
아이디어는 이렇게 시작됐다.
에어컨 보급이 늘어난 지 10여 년,
세대를 교체하면서 대량의 폐동라디에이터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 안에는 철, 동, 알루미늄이 섞여 있었고, 그대로 버리기에는 아까운 고가 폐기물이었다.
우리는 마당에 쌓인 폐동라디에이터를 보며 '이걸 제대로 선별해낼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 시장 조사: 얼마나 발생하는지, 기존 처리 방식은 무엇인지, 재활용된 금속의 판로는 어디인지.
- 경제성 분석: 설비 투자와 수익성을 맞출 수 있을까?- 환경성 고려: 먼지, 소음, 화재 위험은 어떻게 줄일까?
이 모든 게 쉽지 않았다.
공정 설계와 장비 설치에만 30억 가까운 자금이 필요했고,
6명의 인력이 매일 시험 운행하며 데이터를 쌓아야 했다.
칼날의 마모, 회수율 저하, 불량품 문제, 화재의 위험성, 자금 압박까지… 산 넘어 산이었다.
결국 정부의 R&D 지원 사업에 참여하면서 겨우 숨을 고를 수 있었다.
3~4년에 걸쳐 약 5억 원의 지원을 받아 칼날 모양을 바꾸는 데 성공했고,
동의 순도와 수율을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이어졌다. 원료 수급, 해외 수입 제품의 불확실성 등 … 끝없는 문제였다.
그때 깨달았다.
"작은 문제 하나 해결하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기술 발전이란 것이 참 더디구나."
이과제는 끝내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기업에 많은 손실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환경 연구에 대한 생각의 지평이 지극히 넓어지고 연구의 과정과 방향을 잡는 기회가 되었다.
실무 인사이트 – 고물상 R&D가 필요한 이유
- 환경 규제 대응: 탄소 절감, 새활용 공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
- 경쟁력 확보: 단순 매입·매출 구조의 한계. 기술이 있어야 판로도, 가격도 열린다.
- 지속 가능성: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안정성을 위한 기술 기업으로의 도약.
체크리스트 – 고물상 R&D의 출발점
- 시장성: 폐기물 발생량과 판로 조사- 기술성: 분리·선별 공정 개선 아이디
- 자금 조달: 정부 R&D 과제, 금융 지원 여부 확
- 환경 영향: 먼지·소음·화재·폐수 등 리스크 관리
- 인력 확보: 연구와 운영을 동시에 맡을 수 있는 핵심 인재
작은 고물상 창업자라 할지라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오늘은 단순한 해체와 분류지만, 내일은 자동화 선별, 2차전지 재활용, 흙고철 처리, 플랫폼 거래 활성화 같은 무궁무진한 과제가 기다린다. R&D는 대기업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마당 한쪽에서 시작하는 작은 실험이, 결국 녹색기업과 환경기업으로 가는 씨앗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