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가능성은 어디에 있을까.
모든 경험에는 직접적인 경험과 간접적인 경험이 있다.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면 좋겠지만 사람에게 주어지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하고 싶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할 수가 없으며 아무리 의지가 충만하다고 하더라도 이루고 싶은 바를 이루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서 사람은 끊임없이 의미를 찾아가면서 살아가게 된다. AI기술개발과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는 속도만큼 노동시장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더 많은 연결로 살아가는 사회 속에 놓여 있다.
최근에 평소에 하던 일과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 직접 느낀 것들이 있다. 대도시와 중소도시, 군 단위의 도시에서의 연결강도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연결강도가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한 존엄성은 쉽게 잊힌다. 연결강도는 약한 곳에서는 기회는 적지만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더 인간적이라는 것이 있다. 앱을 켜보면 대도시에서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오가고 그 과정 속에서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소도시로 가면 그런 필요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한적하기만 하다. 우리는 어떤 연결이 있어야 행복할까.
1. 삶에서의 행복이란
행복은 상당히 모호하고 주관적이며 순식간에 아지렁이처럼 사라져 버리는 감정의 조각이다. 커다란 행복을 만들기 위해 조그마한 행복을 모아서 그걸 이룬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처한 상황이나 나이에 따라서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척도도 달라진다. 만약 행복이 절대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 아마 모두가 불행해진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그 절대적인 기준은 어쩌면 극소수만 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일상이라고 하는 것은 매일 루틴처럼 하는 것이기도 하고 비일상은 루틴에서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진정한 행복한 삶의 비밀을 찾는 과정은 자신이 존재하는 이상 끝없이 찾아야 하는 과제와도 같다. 가슴이 아픈 사람은 어쩌면 앞까지 않은 척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한국사회는 자신의 능력을 90%를 발휘하는 것을 최선이 아니라 넘어선 노력을 110%쯤 해야 최선을 한 것처럼 여기기도 한다. 스스로에게 선물을 잘해줄 수 있는 사람만이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했던가.
2. 행복보다 불행의 면역이 필요해.
사람에게 평온한 일상만 반복되면 좋겠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이 닥치기도 한다. 생각지도 못한 재난일 수도 있고 자신의 실수로 생긴 것들도 있다. 우리는 행복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지 그렇게 찾아올 불행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넘어설 수 있는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더 바쁘게 살아간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것이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사람의 일상은 조용한 가운데 예상치 못한 불행에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비축해야 한다. 물론 행복이 그렇듯이 불행의 기준 역시 절대적인 것은 없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쉽게 재단하고 조언하기도 한다.
3. 자주 웃는 사람이 좋다.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목표를 이루면 모든 것이 좋아지고 그렇게 살고 나서야 얻어진 결과가 좋은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최후에 웃는 사람이 좋은 인생이 아니라 삶의 중간중간에 이유 없이 그리고 그렇게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 좋은 인생이다. 오늘 웃을 수 있는 웃음을 쌓아둔다고 해서 내일, 일주일, 한 달, 1년 뒤에 더 많이 웃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쌓아두어도 좋은 것이 있고 할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있다.
4. 의미 있는 연결
살아가면서 많은 인맥을 통해 매일매일이 끊임없이 바쁘다고 해서 의미 있는 연결이 되지는 않는다. 이유 있는 연결과 의미 있는 연결, 의미 없는 연결은 모두 다르다. 이유 있는 연결은 사실 삶이나 직업과 관계된 것들이 많다. 이유가 있기는 하지만 지속적일 필요도 없고 의미를 담을 필요도 없다. 의미 없는 연결은 스스로가 연결되지 않으면 외로움에 못이기 때문에 만든 연결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사라져 버리는 연기 같은 연결이다. 오히려 연결이 끝난 빈 공허함이 더욱더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의미 있는 연결이다. 행복을 찾아주는 사람이 아니라 불행이 왔을 때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질 가능성은 현재에 할 수 있는 가장 소소한 것을 하고 너무 먼 곳에서 무언가를 찾으려 하지 말고 시시각각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삶보다 의미 있는 연결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면 자주 평온하면서도 풍족한 느낌을 만들어줄 것이다. 삶은 너무 희망적이어도 너무 절망적인 것보다 가장 쉬운 사소한 것을 찾아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