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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Oct 17. 2024

제1 관문, 정신적 독립

이 땅 위에 나 혼자만 덩그러니 살아남았다고 해도 나는 살아가겠다.

여러분 혹시 이 땅 위에 여러분 혼자 덩그러니 살아남았다고 생각해 본 적 있습니까?


만약에 이 땅 위에 여러분 혼자 덩그러니 살아남는다면. 여러분은 그냥 살아갈 건가요? 자살할 건가요?


물론 함께 교감할 동물도 없습니다.


저는 언젠가 이런 질문을 처음 떠올렸을 때는 그냥 죽어야겠다는 쪽에 가까웠는데, 이제는 그냥 혼자서도 살아가려고 합니다.


아마도 정신적으로 완전하게 독립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정신적 독립은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 이외의 모든 타인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는 "인정 욕구"가 강하고, "자존심"을 놓지 못하는 사람들을 살면서 꽤나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을 실재적으로 개선하거나 변화, 성장을 위한 노력 없이, 지금 그대로 타인의 인정만 바라는 사람들이 수두록하게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크랩 멘탈리티"가 되며 정말 상종도 하기 싫은 사람들이 됩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이 소인배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이 원하는 인정은 누구로부터 받을 수 있고, 자존심은 누구로부터 지키는 거죠? 바로 타인입니다.


소인배는 자기가 깎아내릴 수 있는 사람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타인의 장점을 별거 아닌 것으로 말하곤 합니다.


"군자는 소인배와 논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인배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자기가 틀렸음을 알아도 화를 내며 싸우려고 합니다. 물리적인 폭력으로 자신의 잘못을 말하고 있는 입을 다물게 하려고 하죠. 또는 몰랐다는 말 뒤로, 장난이라는 말 뒤로 숨어버립니다.


뭐. 누군가 현대 사회에서 혼자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사실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굳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관계로부터의 독립"은 실재적인 협력 관계는 유지하되, 거기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협력한다면 언제든지 이득이지만 협력하지 않더라도 결코 쓰러지지 않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독립한 사람입니다.



제1 관문 : 정신적 독립

이야기 작법에는 "관문"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건 한 번 넘으면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문을 관문이라고 합니다. 보통 3막 구조에서 막을 구분하는 것이 관문이 됩니다. 우리 인생에도 관문이 있습니다. 제1 관문이 바로 "정신적 독립"이 됩니다.


정신적 독립을 이뤄내면, 타인의 인정 없이,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없이도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게 됩니다.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인정 욕구'는 말 그대로 욕구입니다.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

그 욕구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중요한 욕구가 있어야,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배우기 위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인정 욕구보다 더 중요한 타인과의 관계와는 상관없는 자기 자신이 이루길 바라는 욕망이 있어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타인에게 부자처럼 보이길 바라는 사람"과 "풍요로움을 풍족하게 느끼고 싶은 사람"


개인이 욕망을 말하는 가장 최초의 이유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우월감인 사람은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했으며, 미성숙하고, 미숙한 사람이 됩니다.



정신적 독립을 통해 얻는 것

정신적 독립을 통해 얻는 것은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지 않고, 본인의 순수한 욕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수하게 자기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죠.


사랑과 관심에 목을 매는 것도 정신적 독립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관계에서의 완전한 자유, 해방을 얻게 됩니다.


이것이 경제적으로도 선택을 할 때 굉장히 중요해지는데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한 선택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동에도, 대중들에게도 휩쓸리지 않게 됩니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장점, 단점. 아쉬운 점. 개선 가능하거나 불가능 한점.

실수, 실패, 잘못한 점. 남을 상쳐준 점. 전부 인정할 수 있게 됩니다.


성장할 수 있다는 것. 남탓만을 하지 않고, 분석해서 따져본다는 점.


바로 이점이 정신적 독립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가 한 말이죠.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이렇게 해석 됩니다. 하늘 위에도 하늘 아래에도 나는 혼자 있다.


"나라는 존재가 하나다."가 아니라. 내가 홀로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난 둘도 없고 하나뿐인 위대한 존재다. 이런 어린애 같은 해석이 아니라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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