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많은 9월
2020년 9월 1일
이제 진짜 건축사시험도 한 달 안쪽으로 들어왔다. 코로나 시국에 들어와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은데 건축사시험이 연기가 되질 않는다. 진짜 그냥 한 달 두 달 정도만 미뤄주지 치사하게 군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또 일을 던져버리듯 해나가는 상사들의 태도에 너무 불편하다. 이렇게 계속 일을 하는 게 맞나 싶다. 내가 생각하는 일의 방향이 점점 사무실의 환경과 대조되어 가고 있다. 빨리 건축사를 따서 연봉을 높여야 하는데... 장학재단 학자금대출을 다 갚았다. 예금담보 대출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마무리했다. 아무튼 학자금대출을 다 털었다 기분이 뭔가 묘하다.
2020년 9월 4일
날씨가 상당히 좋다. 태풍이 지나가서인지 오고 있는 중이어서인지 등이 뜨끈할 정도로 해가 뜨겁다. 오랜만에 우산을 양산역할로 쓰게 되었고 그렇기 때문일까, 점심은 냉메밀을 먹었다. 이번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되어버린 게 벌써 일 년가량 시간이 지났다. 정말 작년에 유럽을 갔다 온 게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요즘 또 이것저것 보느라 공부를 안 하게 되었는데 또 습관화가 되어버린 듯싶다. 주말엔 학원도 안 가는데 밀도 있게 공부를 할 수 있으려나..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닌 지 이틀째이다. 발목에 물집이 잡혔다. 이번엔 오후에 잠시 내려놓기도 하고 현장에 다녀올 때도 모래주머니를 빼고 다녀왔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기초대사량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020년 9월 5일
요즘은 이런 날의 연속인듯싶다. 한없이 게을렀다. 하루종일 유튜브만 보다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 낮잠시간이나 농땡이 시간이 나에게 시사하는 바가 또 있다고 생각한다. 피부과의 사마귀 치료는 마귀를 잡는 마냥 내 발을 괴롭히고 있다. 오른발 쪽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하고 있어서 좀 씁쓸하지만 옆쪽이라도 나아지면 점차 괜찮아질 텐데 아직까진 영 불편하다. 오늘은 진짜 2주 만에 간 날이라 그런지 발가락이 정말 아팠다.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다 싶었는데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문제 풀기는 1도 안 했다. 민망할 정도로 게으르다.
핑계는 언제쯤 멈추게 될까
지금도 무거운 가방의 무게는 우산의 편의성이 한몫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차다니 참 신기한 나의 행동.
잊고 있던 사마귀는 그 흔적조차 사라져 있음.
지금도 틀어져있는 유튜브는 4년 전에도 나의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