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하게 된다.
2020년 9월 6일
어제 보던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비롯한 각종 유튜브들을 보다 보니까 아보카도와 점심즈음 만날 때까지 뒹굴뒹굴만 했다. 아보카도는 오래간만에 기분이 들떠 보였고 김밥, 토스트, 닭꼬치까지 다 먹겠다고 하는 추진력을 보였지만 닭꼬치 주인은 아직 문을 안 열어 다행이었다. 아보카도와 김밥과 토스트를 나눠먹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보면서 뭔가 입이 터진 것처럼 단 게 많이 당겼다. 요즘 포도당 섭취를 늘려서 그런가 싶어 당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2020년 9월 7일
야근을 한날, 예정에 없던 야근에 짜증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짬바로 일을 정리하고 퇴근을 할 수 있었고, 야근수당으로 태극당 빵을 사 먹었다. 오랜만에 먹은 태극당빵은 꽤나 맛있었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고 소장님들이 업무와 관련된 외부 미팅들을 잘 해결하고 오셔서, 내가 작업만 하면 된다 이제. 미팅 가기 전에 해결해야 할 것들도 꽤 있었지만 뭐 쉽게 쉽게 해결되는듯한 상황이 만족스럽다. 건축사시험 문제풀이를 몇 년 만에 한 건지 모르겠다. 집중도 있게 자리에 앉아있는 연습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2020년 9월 8일
데일리 리포트를 만들고 대강 적어보니 하루를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좀 더 집중도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오늘저녁은 일찍 자려한다. 아보카도와 저녁식사는 하지 못하고 산책을 할 때 밖에서 만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얘기들을 했다. 태풍이 지나간 티를 내듯 오늘의 저녁공기는 서늘했다. 쌀쌀한 듯싶은 걸 보니 가을이 되어가는 듯싶다. 오늘은 또 건축사시험공부를 실패했다. 오늘은 다 풀려고 다짐했는데 벌레를 방석으로 죽이고 나서 뒤늦게 찝찝해진 방석에 별로 공부가 하고 싶지 않았다. 아무튼 또 공부는 못했고 하루는 그렇게 정리됐다.
2020년 9월 9일
정말 밀도 있는 하루였다. 그동안 밀려있던 업무들을 정리할 수 있는 일일업무일지를 삘받은것처럼 해결해 나갔고 건축사 공부 유튜브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아침에 운동이라도 하면서 시작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아무튼 업무일지 엑셀을 정리하고 어제 업무책상의 레이아웃을 바꿔가면서 한 새로운 세팅의 업무환경이 상당히 맘에 든다. 이제는 실무공부노트를 만들어서 작업능률향상에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스스로의 역량이 연봉이고 경쟁력이다. 나는 오늘도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한다.
2020년 9월 10일
스스로에게 하루의 밀도에서 합격점을 준말이다. 회사업무에 업무일지를 써가면서 일한 것도 3일 차에 접어들었고 업무 정리 및 파악에 도움이 되어 만족도가 높으며 최대한의 능력을 펼칠 수 있다. 데일리 리포트를 적어가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하루하루를 낭비하면 선서 지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나를 아침 일찍 기상할 수 있게 해 주었고 아침에 운동은 못했지만 건축사시험공부를 할 수 있었다. 어제의 위로가 오늘의 이른 기상을 이끌어냈고 아침기상의 감동도 바른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해 주는 것에 많은 기여를 하게 했다. 내가 부족한 면모를 개선해나가고 있다. 오늘부터 그리고 내일은 조금 더 산뜻하게 살 수 있길 바란다. 오늘하루는 멈춰있거나 하지 않은 하루였다.
2020년 9월 11일
전날 저녁부터 피곤했기에 어쩔 수 없던 것일까 요즘의 나는 나는 방법을 잊었다. 새가 바람을 타는 법을 배우고 다시 날아오르는 기분이랄까. 요즘 하는 일이 많아 징징대고 있는 나날이지만 핑계대기보단 일 들을 수 용하기 위한 방법에 관심을 갖는 것 자체가 내가 더나은사람이 되어가는 것에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지금 하는 일들에 대한 적응을 동기화해나가려 한다. 오늘부터 엑셀을 통한 또 다른 방법들을 연구해 나가고 업무에 적응시켜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연마해나가려 한다. 일단 이런 것보다 빨리 건축사부터 따야 한다.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체력을 기르자 지치지 말자.
2020년 9월 12일
짜라투스트라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했고 오랜만에 폼롤러로 몸을 지져댔다. 하루가 되게 길다. 공부를 하는데 쌓여가는 인터넷 강의들과 밀려있던 시험지택배를 정리했고 아마도 공부만 하면 되는 상황이지만 점점 세팅에 뭔가 바라는 게 많아진다. 그래도 하루하루 도태되지 않고 계속 배워나가고 깨달아나가자 이게 내가 책을 보는 이유이고 살아가는 삶의 기계에 두르는 기름칠이다.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던 아보카도와 나
어느새 탕후루집들이 사라지듯, 사라진 닭꼬치집
데일리 리포트를 쓰던 짬바 있던 나
연봉인상을 위해 다분히 노력하던 나의 모습
벌레죽인 것 때문에 공부 안 하는 참 재밌는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