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이 글은 '그'를 관찰한 일지이다.
나는 '그'가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그'를 처음 본 날은 20년 3월..
1년 넘게 고민하다가, 나는 동거인과 '그'를 만나러 갔다.
마포에서 약속을 잡고 만나러 가는 내 발걸음은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했다.
'그'가 나의 심기를 건드리면 어쩌지.
내가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어쩌지.
이러한 생각들로 머릿속이 똘똘 뭉쳐있었다.
그러한 고민을 하는 동안 내 동거인은 차에 시동을 걸고 출발했다.
얼마나 지나갔을까.
1시간 정도 달려서 만난 '그'
'그'는 내 동거인을 현혹시켰다. 내가 별수 있으랴.
사소한 일들은 내가 정하지만
대부분 집에 큰일은 결국엔 동거인이 하자는 대로 되어버린다.
길고 굵은 대화들이 1시간 안 되게 오간 후.
당연하다는 듯 자연스럽게 '그'는 우리 차에 타게 되었고,
집으로 향하던 중, 갑작스러운 '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나는 맹렬한 '그'의 공격을 막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그'의 눈은 살면서
내가 본 제일 큰 반짝 거림이었고
작은 몸이 나에겐 엄청난 무게로.
하지만 그만한 따스함이 나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