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HONG Jun 06. 2024

Publish's letter

[시시 콜콜] 그 시작을 알리며_발행인의 글





[시시 콜콜] 을 만들어 갑니다


**참고로 [시시 콜콜]은

시를 시로, 부르고call 부른다call의 의미로 만든

발행인 디렉터 홍의 자작시 시집의 제목입니다.

ㅡ.


문자를 읽지 않는, 읽는다 한들 연상 또는 상상을 멈춘 독자가 대다수인 이 시장(수요공급)을 상대로 이런 일련의 행위에 대해 발행인으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나의 경우는 이제 <브런치> 플랫폼 20일 차이며, 출간의 결과물이 없기에 <브런치 작가>라는 말도 과한 작가연습생에 지나지 않습니다. 겸손해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상표(브랜드)가 중요한 세태에 품질은 승부에서 논외이기 때문입니다. 안타깝게도.


[시시 콜콜]이라는 시집의 발행인으로서 이쁜 쓰레기를 하나 더 보태는 것이 아닐까~싶지만, 종이의 출간물이 아닌 나의 열정에너지만 소모하면 되니까 어떤 면에선 "뭐 없으니 쓰윽~ 훑고 가세요" 해도 유머가 됩니다. 그럼에도 혹시라도 [시시 콜콜]의 시를 통해 <시>의 함의를 한번 정도는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글을 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함량미달을 걸러내는 작업이 더 노동입니다.
제가 만족하지 않는 아웃풋은,
클라이언트 밥상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요.


위에 사진은 2016년~ 2017년까지의 제가 핸드폰 메모장에 글쓰기 한 것들을 프린트한 것입니다. 아직 블로그 2008년 이후~2024년 현재까지를 프린트한다면 더 많아질 분량이고요. 또한 순간의 감성이 폭발하여 뇌에서 바로 튀어나온 문장들을 더 매력적으로 가공하여 상품적 가치로 독자께 선뵈는 작업도 해야 하는데.... 그래서 본업의 발목을 잡지 않을까~를 염려했던 부분이 그렇습니다. 아직은 저 많은 데이터의 분류작업이 우선이라 피로가 몰려옵니다.

누가 대신 해줄 일도 아닙니다. 알 턱이 없으니.


용돈의 대부분을 외국잡지를 사기 위해 썼고, 언더그라운드 잡지사의 팀장을 거쳐 실낱같은 희망으로 3대 메이저 패션잡지사로 발탁 & 스카우트되면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나를 보고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갈 확률로 된 것이라며  전 직장 동료들이 와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만큼 큰 이변이었습니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쎈놈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이, 더 멋진 사람들과 더 실력이 풍부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하고 싶은 바람이, 유유히 내 실력을 발휘하고 성장하고 싶던 나의 꿈이 이루어진 순간이었습니다.

 요즘의 성공&대박 과는 다른 기준이겠지만, 인생에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안목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런 경험을 가졌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시 콜콜]이라는 파트의 인트로intro를 펼치면서 굳이 나의 지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무엇이 그토록 초라하고 억울하여 원룸이 떠나가도록 길 잃은 승냥이처럼 목놓아 울었는지~ 또한 그렇게 갈망했던 유년의 기록과 그런 나를 알아봐 주는 실력 있는 분들을 만나 성장하면서 겪은 일들이 아름다운 시와 같다는 그저 평범한 개인적인 스토리를 통해 '시'라는 장르에 대입한 것입니다. 나의 인생은 누구도 복제할 수 없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편의 시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스스로를 존경하고, 앞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응원할 것입니다.


누구의 삶이든 한 편의 시입니다.

여러분도 그런 순간이 있었고 살아오셨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그렇습니다. 실제로 그게 아니라고 한들, 부정적인 후회보다는 앞으로의 삶을 한 편의 시로 만들며 살아갈 수 있으니 이 또한 <브런치>라는 공간에서의 작가들의 희망과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찰나의 순간도 아름다운 시로 기록될 수 있으니까요.


장콕토는 [나는 시다]라고 했는데요
나는 [너도 시다]라고 말할 것이며,
[모두의 인생이 시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마저도 시간을 내서 문자로 남겨야 가능한 일의 순서이기에, 이전에 써왔던 시 같지 않은 것도 풀어놓고, 현재의 시 같은 것도 펼쳐놓고 그러하겠습니다. 그냥 훑고 가도 됩니다.


나는 출간한 작가도 아니고 등단한 작가는 더 아니고, 프로 vs 아마추어에 비교는 설레발에 불과할 사치입니다. 어쩌면 내가 재미없다고 펜을 집어던질 수도 있고요. 그런데도 시를 씁니다. 아직은 쓰면서 즐겁습니다.  


나는 구현할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내가 원한다면요.

아직은

 “시를 쓰고 싶다더니, 출발은 했네~ ” 정도입니다.

그냥 훑고 가셔도 되는 시 입니다.

다만, 시를 쓰고 읽는 독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전달되고 싶습니다. 시를 즐기는 순간만큼은 낭만과 함의의 언어를 상상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나 역시 그럴 것 같습니다.

첫 시작, 첫 페이지로 시작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 저 의 혼용은 ‘나’로 통일합니다. 겸손과 예의, 스스로의 낮춤은 기본옵션입니다.

All txt by_HONG

cover art by_HONG

Photo by_HONG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