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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HONG Jun 13. 2024


 


 


 

#결


 


 

켜켜이 접힌 세월의 모가지

단칼에 잡아 숨을 따던 억척이가

홀아버지 모시고 살다

보릿고개 너머 시집을 가더니

그 깊은 이랑에 세월을 심었구나

씨앗을 묻었구나

 

웃음은 처마 밑 제비 집 짓 듯하고

눈물은 오뉴월 서리로 아랫목에 묻더니

모두 잠든 새벽 아침이슬을 밟는구나


딸이 온다고 펴질까

아들이 온다고 깊어질까

난데없는 까치소리에

비탈진 얼굴 차곡차곡 주름진 결을 따라

졸졸졸 봄눈 녹듯 물꼬가 트이네

그 좋은 새소리 이제 들리네


불덩이를 먹은 석양이

금빛으로 금빛으로

보드랍고 수줍은 춤을 추는구나

.


빳빳한 뗏잔디를 입고 춤을 추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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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_HONG (한라산)


2024.05.14 초안을 쓰고

2024.06.05 수정, 첨언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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