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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목석 Mar 29. 2021

너의 모든 말을 다 듣고 싶어

9살 딸아이의 재잘거림

돌잔치 때 마이크를 잡은 너.

하루 종일 말할 수 있는 너.

과묵한 나와 달리,

재잘대며 자신에게 일어난 모든 일을 그 작은 입으로 이야기하는 너.

 

아주 가끔은 몸과 마음이 피곤한 날,

그 재잘거림이 소음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것이 진짜 멈춰지는 날이 올까 봐

차마 그만하라고 하지 못한다.


너의 말 중 듣고 싶은 말만 듣는 부모가 되고 싶진 않아,

듣기 싫은 말도

조금은 무리인 말들도

다 나에게 해줘.


지금처럼 아니 앞으로 내가 호호 할머니가 되어도.

충고하지 않고,

조언하지 않고,

비판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을게.


말의 내용이 아닌 그냥 네 자체를 사랑할게.

귀한 손님처럼 너를 대할게.


이런 그림을 그려주고
요런 그림을 그려주어도,
요런 거 같이 해야 해도~속으로 난 울고 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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