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나네 Apr 21. 2023

바삭 고소한 맛, 콘프레이크 비스킷 쿡

- 오븐에 굽다 2


2023. 4. 20. 목.


우선 버터를 송송 자른다.



길쭉한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 250그램의 , 소금 버터와 설탕 한 컵을 핸드믹서로 다. 계란 두 개를 더하여 핸드믹서를 재가동하여 거듭 골고루 섞는다. 셀프라이징 밀가루 두 컵과 건포도 한 컵에 밀크를 한 스푼 더하여서, 커다란 스푼으로 착착 이기듯이 반죽을 마쳤다. 난생처음 해보는 쿡이어서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싶었다.


칼리 할머니가 오늘 1시에 같이하자고 하셨는데, 12시 30분에 시작하여 반죽을 나 혼자 끝냈다. 그리고 어제 산 콘프레이크를 뜯어서 입 넓은 접시에 부었다. 아이스크림 스으로 반죽을 한 스쿱 서 그냥 콘프레이크 위에다 툭 던 넣었다. 손으로 콘프레이크 고물을 당개당개 히면서 동그랗게 볼을 만들다. 송편 만들기보다 쉬웠다. 셀프라이징 밀가루를 사용했으니, 진주알처럼 동그란 볼이 고열의 오븐에 들어가면 옆으로 납작하게 퍼질 다. 비스킷 모양이 될 테다.  되길 기원하며, 비스킷용 트레이에다 열두 개의 진주알을 다담다담 담았다. 이쁘다.




알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칼리할머니네로 달려갔다.



내가 벌써 진도가 이렇게 까 나간 걸 모르는 는, 우리 집에 갖고  기구들을 챙기고 계셨다. 난 내가 만든 을 보여주면서 이게 맞냐고 여쭤보았다. 할매, 맞다고 하며 눈을 똥그랗게 뜨신다. 난 그녀한테 자기네 오븐에다 넣어주기를 부탁하고, 그녀네 오븐용 트레이 두 개만 들고 집으로 와서 나머지 반죽으로 14개를 마저 만들었다.  이쁘다.


우리 집 오븐에 예열을 했다가 185도에 15분을 맞춰서 돌렸다. 중간에 살짝, 오븐 도어를 열어보았다. 내가 만든 생밀가루가 옆으로 퍼지면서 쿠키 납작하게 구워지는 게 신기하였다. 쿠키가 스스로 체형을 만드는 사이, 15분 알람이 울렸다. 집안에 고소한 버터내음이 퍼져나갔다. 할머니가 36개용 레시피라 하셨는데, 난 26개를 만들었으니 행여 비스킷이 너무 커서 속이 덜 익을까 봐 170도로 낮추어 3분을 더 돌렸다. 그러나 그건 괜한 기우였다. 나중에 칼리할머니가 구워서 가져온 12개는 밝은 브라운이었고, 내가 구운 14개는 어두운 브라운이 되었다. 아는 척했다가, 하마터면 까망으로 태울 뻔했다.



칼리할머니와 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



우리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쿠키는 정말 맛있었다. 고소하고 달고 바삭하게 잘 구워졌다. 할매는 내가 굳쿡이라며 몇 번이나 칭찬을 해주셨다. 그 와중에 나는 터에 있을 딸자랑을 해야 했다. 이틀 전에 너투브를 틀어 보여주고, 재료를 일일이 체크하면서 장보기를 도와준 딸 이야기를 양념으로 곁들이면서, 칼리와 딸에게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불현듯 나의 요리 선생이 된 칼리는 나보고 굳 pupil(학생)이라 하였다. 리고 커피 잔을 앞에 두고, 또 다른 레시피를 적어주셨다. 삶은 스파게티를 컵케익용 트레이에 깔고 맵게 양념된 새우를 넣은 다음 치즈로 마감하는 요리다. 이건 이태리풍 요리라고 하셨다.


심쿵했다.



다음번에 두 개의 트레이를 오븐에 넣을 때는, 185도에서 20분을 작동하되, 10분 지나서 트레이의 아래위의 위치를 바꾸라고 그녀가 일러주었다.
이전 15화 벼룩을 훌쩍 뛰어넘는 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