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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달아 Jul 09. 2024

임신 중 달리기 (2) 16주 끝~20주

임신 중기 달리기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지난번 브런치 "정말 요즘, 러닝이 대세일까(https://brunch.co.kr/@hunalee/29)?"가 조회수 15,000회를 넘겼다. 회사 점심 시간에 방송대 강의 듣기가 끝나 헛헛한(?) 마음에 틈틈히 썼는데 깊이 있는 인사이트는 아니지만 평소 생각한 바가 사람들에게 재밌게 다가왔나보다. 며칠은 높은 조회수에 들뜨고 좋았고 지금도 좋지만 어차피 나의 달리기에 끝이 있는 게 아니기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쓰고자 하는 글들을 담고자 한다. 역시 글을 왜 쓰세요? 누군가 물어본다면 가장 큰 이유는 자기만족입니다-라고 할 듯.





  벌써 6월이 끝났다. 임신 시기도 5개월 차에서 6개월로 넘어가는 시기. 경산모가 그런지 배도 빨리 나온다. 찾아보니 한 달 정도 빠르기도 한다던데. 배가 나오니 힘든 것 반 좋은 것 반이다. 좋은 점은 역시 꿈제와 교감할 수 있다는 사실. ㅎㅎ 


  무엇보다 임신 중기가 되면서 활동하기가 편해졌다. 임신 초기 피곤함과 힘듦은 사라지고 마치 임신 전 컨디션 같은 몸 상태. 그래서인지 처음 염두에 두었던 달리기 페이스 8:30은 커녕 7:30보다도 빠른 6분대 후반을 뛰고 있는 날 발견... 살살 달래가며 뛰다 속도가 잘 줄여지지 않아 그냥 내키는대로 몸이 가는대로 뛰었던 즐거운 16~21주. 

  다만, 6월 9일 방송대 기말고사가 있어 한 주를 통으로 쉬었기에 달리기 횟수가 많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일주일 여 쉬고 다시 시작한 달리기 초반에는 조금 축축 처지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뭐든 꾸준히 해야한다. (이 말은 곧, 역설적으로 임신 기간 동안 운동을 쉰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몸이 올라올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 지도 의미한다. 임신 기간에도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



임신 5개월 및 6개월 초반(16주 끝~20주)의 달리기


  가장 먼저, 레깅스 준비부터 다시. 드디어(?) 원래 입던 안다르 바이커쇼츠 레깅스가 끼는 느낌을 받았다. 사실 임산부용 레깅스는 임신 초기부터 계속 찾아봤는데 저가형은 박스티에 받쳐 있는 용도고, 운동하기엔 요가 이상은 어려울 듯 하여 조금 더 타이트-고강도 운동용-한 제품을 찾아보았다. 나이키가 가장 접근성이 좋았지만, 임산부용 레깅스는 쇼츠가 없어 1순위로 사고 싶던 룰루레몬 얼라인 쇼츠로! (나이키는 '나이키 임산부 레깅스'를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룰루레몬 청담스토어에 직접 방문하여 여러 버전을 시착했는데, 직원분들 친절함과 전문성이 룰루레몬의 매력을 배로 올려주었던 시간. 평소에 M을 입는지라 사이즈 6을 추천받았는데, 이미 배가 어느 정도 나와있던터라 불편함이 조금 있었고, 배가 더 나올 것을 생각해 8사이즈를 구매했다. 

  길이는 6과 8인치를 고민했는데, 마침(?)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8인치는 전국 매장 전체 품절이었다. 여름 임산부는 처음이라 쇼츠를 염두에 두기도 했고, 주 운동이 달리기 인지라 긴 고민 없이 허벅지 길이의 6인치 2개를 선택. 한 달여 지난 지금의 후기는 '6인치가 2개여서 정말 다행이다'! 초반에는 배가 조금 어색한 감도 있었지만 곧 적응하자 운동하기 정말 편했다.

  조금의 단점이 있다면 최근 레깅스 브랜드들이 Y존 부각 되지 않도록 여러 절개선 등 아이디어를 적용하는데, 룰루레몬은 국내 브랜드에 비해 (조금은) Y존 부각이 있다는 것. 룰루레몬 특유의 부드러운 원사의 특징인건지 아니면 서양 스타일(?)로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문화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임산부 대부분 허벅지에도 살이 찌므로 이런 부분을 보완해주면 정말 더더욱 좋겠단 생각. 뛸 때는 전~혀 문제 없다 ㅎㅎ

임신 중기 가장 먼저 한 일은 임산부 레깅스 구매


임신 중기 달리기는 생각보다 수월하다


  새로운 레깅스도 마련했으니 이제 운동할 일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임신 중기의 몸 컨디션은 흡사 임신 전과 같았다. 17주 0일에는 배 무게도 느껴지지 않을만큼 달리기가 수월했다. 첫 바퀴부터 나온 6분 페이스에 전혀 무리가 없어 쭈욱 5km까지 밀고 갔던 달리기. 결국 6:50 페이스로 마무리하고 사진은 석촌호수의 Running people과 함께.


17주의 달리기는 배 무게도 안 느껴질만큼 산뜻했다
석촌호수에 걸린 공공 예술 주제는 '달리는 사람들(Running people)'. 아이 손 잡고 뛰는 여인이 꼭 아들 손잡고 뛰는 나같네,,


  18주는 기말고사 준비로 한 주 쉬고, 19주부터 다시 달리기. 이젠 누가 봐도 임산부임을 알 정도로 배가 나온 터라 항상 배에 신경쓰며 달리기. 그리6월 11일~12일 서울달리기 접수는 상큼하게 실패!(엉엉) 이렇게 된 이상 내 만삭 기념 달리기는 9월 초 이천 마라톤으로 간다!


더운 날씨 속 호흡과 리듬감을 잃지 않고, 뱃 속 꿈제와 교감하며 달리는 순간의 즐거움이란
어느새 6개월 시작. 20주 0일의 달리기 또한 페이스를 크게 잃지 않고 5km 완주.


 

 임산부 달리기 꿀팁들


  임신 중기의 시작, 5개월 말~6개월 초, 16주~20주 달리기를 하며 몸으로 체득한 사실은 아래와 같다. 가끔 브런치에 '임신 00주 달리기'로 유입되는 건들이 있는 걸 보면 확실히 관심 있게 보는 분들이 계시리라 믿고 임산부로서 달리며 몸이 느낀 팁들을 부족하지만 남겨본다.


호흡을 평소 달리기보다 깊게, 길게 가져갈 것. 안정적 호흡이 깊게만 들어와도 리듬감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호흡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 또 주의. 만약 호흡이 거칠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페이스를 낮춰봅시다. 
쉬지 않고 달리기에 임하기보다는 조금 쉬었다가 다시 달리는 게 훨씬 나은 페이스를 만든다는 것. 조금 쉬었다가 다시 달려도 호흡과 리듬감이 배어 있다면 페이스를 다시 찾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힘들면 쉽시다!)
급수는 필수. 더운 여름이라면 더더욱. 내가 뛰는 코스의 급수대를 꼭 알아둡시다.
배에 무리가 간다 싶으면 바로 중지합시다. (당연하다. 나의 달리기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꿈제의 안락함과 건강!)


  6월은 공부에 매진하느라 달리기 횟수가 적어서 아쉬웠다. 7월은 조금 더 달리기 횟수를 늘리는 데 매진해보기로. 


21주 1일차 정밀초음파에서 꿈제는 모두 다 정상! 살포시 드러난 너의 얼굴,, (조금은 외계인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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