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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호 Dec 08. 2023

어제는 잘 주무셨나요?

수면의 중요성

"어제는 몇 시에 주무셨나요?" 

"11시요."

"눕자마자 바로 주무셨나요?"

"아니요, 핸드폰 좀 보느라 바로 잠들지는 못했어요."

"스마트폰 화면을 끌 때는 몇 시였나요?"

"음... 기억이 안 나네요."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볼 때도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밤에 잘 때도 마찬가지다. 

그냥 잠들기는 아쉬운 마음에 웹툰을 보거나, 영상을 본다. 보다 보면 알고리즘에 이끌려 30분, 1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보지 말고 그냥 잘걸...'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때면 시간은 벌써 12시, 1시를 가리키고 있다. 잠들 타이밍을 놓쳐 오히려 정신은 말똥말똥하다. 


이렇게 우리의 소중한 밤 시간을 스마트폰에 뺏기고 만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밤이 되면 아이들이 잠들기만을 기다린다.

그렇게 아이들이 8~9시 정도에 잠들면 해야 할 일만 하고, 바로 자야 하는데 아쉬운 마음에 무언가를 한다. 핸드폰이든, 책이든, 집안일이든, 아내와의 티타임이든... 그렇게 시간은 12시를 향해 달려간다.



'잠'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렸을 때는 "새나라의 어린이는 9시 전에는 자야 한다~"라고 하고, 어른이 돼서도 "잠을 자야 피로가 풀리니까 푹 자야 한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왜 잠자는 것이 중요할까? 


잠자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인생의 약 1/3이 잠자는 것에 할당되어 있다. 비중이 꽤나 높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겠지.


그 중요성을 몇 가지로 요약해 보자면,


우선, 잠을 자는 동안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의 모든 장기들은 낮 동안 활동하면서 축적된 피로를 회복한다. 이때 멜라토닌, 성장호르몬 등이 분비되면서 축적된 피로를 해소해 준다. 특히 이 멜라토닌 호르몬은 활성산소를 없애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려면 암막상태에서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 때만 분비되는 것이 아닌, 다 큰 성인에서도 분비된다. 다만, 이때는 성장보다는 회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다음으로 우리는 잠을 자는 동안 에너지를 비축한다. 자동차의 연료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몸도 연료가 바닥이 나면 움직일 힘이 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 자면 다음날 하루종일 피곤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다.


또한, 피부노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낮동안에는 혈액이 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소화기관 등 여러 장기에 사용되어, 피부에는 비교적 적은 양의 혈액이 공급된다. 그러나 밤이 되면, 정확히는 소화를 잘 시키고 잠에 들면 소화기관에 사용될 혈액이 피부를 비롯한 다른 장기로 흐르기 때문에 피부 재생에 도움이 된다.


숙면은 치매를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낮 동안 활동하면 체내에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듯이, 뇌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노폐물이 만들어진다. 문제는 베타아밀로이드가 축적되면 알츠하이머와 같은 퇴행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므로, 충분한 숙면을 통해 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해야 한다. 


이때, 또 중요한 점이 수분인데, 수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언급한 게 있으니 참고 바란다.



마지막으로 잠이 부족하면 비만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음식 더 먹게끔 하는 그렐린 호르몬이 증가하고, 음식을 덜 먹게끔 하는 렙틴 호르몬이 감소한다. 늦은 밤에 야식이 생각나는 이유기도 하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 분비도 늘어나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된다.


야식에 대한 내용도 다른 글에서 언급한 게 있으니 참고 바란다.




수면이 왜 중요한지는 다시금 이해했다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장 먼저, 완전히 소화가 된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일찍 자도 저녁을 먹자마자 잠들면, 나는 자고 있지만, 내 몸은 자고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규칙적인 패턴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잠자는 시간은 다르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고정해 두는 것이다. 평일에 잠을 많이 못 잤다고 주말에 몰아자게 되면 오히려 우리 몸의 생체리듬을 망가져 더 피곤해진다. 


늦게 잠들어서 낮에 피곤하다면 약간의 낮잠은 괜찮다. 대략 10~20분 정도. 너무 깊게 잠들면 램수면에서 논램수면으로 넘어가면서 오히려 일어날 때 더 힘들고, 몸도 더 피로해진다.


마지막으로 잠들기 전 전자기기 사용은 무조건 금지.

전자기기에서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하는 빛뿐만 아니라, 블루라이트도 나오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된다. 무엇보다 전자기기에 집중하다 보면 취침시간 자체가 늦어진다.


어제는 잘 주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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