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우리는 더 건강해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몸에 좋다고 하는 식품들을 검색하고, 후기를 읽어보고, 좋다고 하면 구매한다.
과연 이러한 방법이 최선일까?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누군가에 좋은 식품이 나에게는 안 좋을 수도 있다. 완전식품이라고 하는 계란이 누군가에게는 알레르기 유발식품이듯 말이다.
이번 글에서는 나한테 좋은 식품인지, 아닌지를 떠나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더 먹어야 할까, 덜 먹어야 할까?”
왠지 더 먹어야 부족한 영양소도 채우고, 부족한 단백질도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다.
요즘 현대인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다. 많이 먹어서 나쁘다기보다는 영양의 균형이 깨져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어제 아침, 점심, 저녁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생각해 보자.
주된 식사는 밥, 빵, 면일 것이고, 과일은 고사하고 채소는 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나물 몇 조각이 전부다.
이렇게 먹으면 섭취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체내에서 제대로 소화, 흡수되지 않아 에너지로 사용되기 어렵다.
양초가 잘 타기 위해서는 충분한 산소가 필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검게 그을음이 생기고, 검은 연기도 발생하듯이, 우리 몸에서도 섭취된 영양소가 제대로 쓰이지 않으면 독소, 노폐물이 생성되고, 혈액을 돌다가 쌓인다.
영양소가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비타민, 미네랄이 필요하고, 특히나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비타민B1(티아민)이라고 하는 영양소가 중요하다. 체내에서 포도당이 에너지로 쓰이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참고 바란다.)
저장된 지방을 사용하려고 하면 음식이 또 들어오고… 앉아서 생활하다 보니 체내 남는 에너지가 쓰일 곳이 없다.
영양부족이 아닌 영양과잉 상태이다 보니 우리 몸은 에너지를 저장하기만 한다.
저장하기만 하면 다행이지만, 더 큰 문제는 우리 몸을 청소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일정시간 이상 공복이 유지되어야 오토파지가 활성화되어 청소를 시작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
(오토파지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 바란다.)
건강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채우기보다는 비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우리가 매일 비울 수는 없다. 하루 걸러 단식을 할 수는 없다.
그 차선책이 바로 저녁을 일찍 먹고(또는 조금 늦게 먹을 경우에는 먹는 양을 적게) 공복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간헐적 단식과 유사하다.
컴퓨터를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느려지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포맷할 수는 없기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듯이, 그리고 냉장고를 수시로 청소할 수는 없기에 음식이 상하기 전에 잘 관리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루정도 단식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것이고, 그 상태를 유지하지 위해 평상시 저녁을 일찍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