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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환희 Sep 29. 201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3

1. 기본편(장소)

목차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2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3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4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6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7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장소

모든 장소는 당연히 목적지로 가는 길에 있는 것들을 의미한다. 히치하이킹은 거의 대부분이 도시 외곽의 고속도로 진입로 근처에서 이루어진다. 

1. 주유소(휴게소)

- 주유소는 고민할 것도 없이 가장 좋은 히치하이킹 포인트이다. 차도 멈춰있고, 사람도 멈춰있다. 직접 물어볼 수도 있고, 그것이 귀찮다면 출구에 서서 사인카드를 들고 있어도 충분하다. 그마저도 귀찮고 좀 쉬고 싶다면, 목적지가 적힌 사인카드를 잘 보이는 곳에 세워두고 벤치에 누워 잠을 자자. 가끔 그 목적지를 가는 사람이 자는 히치하이커를 깨워 데려가기도 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길엔 자다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하기도 했다.

- 2인1조라면 한명은 계속 물어보고, 한명은 입구에서 서있으면 좋다.

- 먼거리를 이동해야 한다면 목적지는 짧게 설정하고 고속도로 상의 주유소에서 내려 계속해서 차를 갈아타는 것이 좋다.

주유소는 한밤 중에도 히치하이킹을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2. 원형교차로(라운드어바웃Roundabout)

- 외국에서는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보통 라운드어바웃이라고 부른다. 한국에선 원형교차로 혹은 로터리라고 부르지만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다. 차량의 소통을 위해 동그랗게 만들어진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라고 생각하면 된다. 원형교차로는 차의 속도가 매우 느려지고, 빠져나가는 길목에 갓길이 있는 경우가 많기에 히치하이킹하기 적절하다. 그리고 고속도로 집입로엔 거의 대부분 원형교차로가 있으니  

양 옆의 동그란게 원형교차로이다.


3. 신호등

- 개인적으로는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만난 몇몇 히치하이커는 신호등에서 시도하는 것을 즐기기도 했다. 신호를 받아 차량이 멈춰있을 때, 차로 다가가 묻고나 사인카드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프랑크푸르트로 갈 땐, 처음엔 신호등에서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먼 주유소까지 가서야 성공할 수 있었다.


4. 갓길이 있는 도로

-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차가 안전하게 멈출 수 있는 갓길이 있어야한다. 도로 한가운데 멈춰서서 히치하이커를 태워주는 경우는 대단히 드물다.(물론 있긴 있다)

-  갓길이 있는 도로는 일직선, 혹은 오르막길이 좋다. 멀리서도 히치하이커가 있다는 것을 운전자들이 확실히 인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시를 벗어나면 갓길이 있는 도로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다.


5. 톨게이트

- 사실 유럽엔 톨게이트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의 나라가 스티커를 구매하는 것으로 고속도로 사용을 대체하기 때문이다. 기껏해야 프랑스나 스페인같은 몇몇 나라만이 톨게이트가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톨게이트는 히치하이킹 하기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이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차는 꽤 먼 거리를 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톨게이트는 차를 세울 갓길도 충분하고, 차들도 돈을 내야하기에 매우 느려진다. 프랑스에서는 푸아티에에서는 톨게이트에 도착해서 배낭을 내려놓고 사인카드를 드는 순간 바로 차를 잡기도 했다. 히치하이킹에 성공하는대 채 1분이 걸리지 않았다.

- 프랑스에서는 톨게이트를 피아쥬(Peage)라고 한다. 도심에서 피아쥬가 너무 멀다면, 원형교차로 등지에서 피아쥬까지만 태워달라고 요청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프랑스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게되면 피아쥬라는 단어를 사랑하게 된다.


6. 고속도로 상에서

- 고속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불법이지만, 불가리아의 경우에는 현지 히치하이커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기도 한다. 고속도로는 차들이 매우 빠르기에, 차가 멈추더라도 상당히 뒤쪽에 멈춘다. 늘 뒤를 돌아보며 뛸 준비를 하자.

- 알바니아에서는 고속도로에서 하는게 가장 좋은 히치하이킹 방법이다.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포장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거나, 직선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못해 구간에 따라서 30km 이하로 서행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알바니아의 고속도로 위엔 리어카를 끄는 사람이나 귤파는 아주머니도 있다.

- 다른나라의 고속도로상 히치하이킹은 위험하고 성공률도 높지 않다. 추천하지는 않는다. 고속도로에 떨어져도 밖으로 나가 차가 느려지는 진입로 근처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쩔 수 없을 경우에만 쓰도록 하자. 

알바니아의 고속도로


7. 공항

- 공항에서 내렸다면 주저하지 말고 히치하이킹을 하자. 공항엔 누군가를 데려다주고 떠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게다가 대단히 먼 곳을 가는 사람도 많다. 공항 주차장 근처나, 출구 근처에서 히치하이킹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쾰른으로 향할 때는 일부러 공항에 가서 히치하이킹을 하기도 했다. 여자친구를 일본으로 보내고 상심에 빠져있던 그 청년은 나를 라인강 드라이브를 시켜주기도 했다. 그것도 미니쿠페 컨버터블을 타고! 뚜껑이 열렸다니까!!

이것이 히치하이킹을 하는 묘미다.


8. 항구

- 페리도 히치하이킹 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페리에 타는 차를 히치하이킹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페리업체들이 차량에 요금을 부과하지 안에 타고있는 사람에게 요금을 부과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항구에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면 매우 쉽게 성공할 수 있다.

- 나는 덴마크 오르후스에서 코펜하겐으로 갈 때, 그리고 스웨덴 트렐레보그에서 독일로 갈 때 페리 히치하이킹을 하였다. 두가지 모두 매우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남겨주기도 했다.

- 정확한 목적지에 가지 않는 차를 타고 페리에 입성해도 걱정할 것은 없다. 페리에 타고 있는 사람들에게 목적지를 물어보면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목적지에 가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테니.

페리로 들어가는 차들


다음편은 실전편

어떻게 히치하이킹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즐기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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