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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환희 Oct 01. 201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5

2. 실전편 - 히치하이킹 하는 방법 두번째 파트 

목차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2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3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4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6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7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유럽을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 실전편 - 히치하이킹 하는 방법(어떻게 하면 차를 잡을 수 있을까?, 차 안에서 : 좋은 객이 되는 법, 기타 팁)



3. 어떻게 하면 차를 잡을 수 있을까?

히치하이킹 포인트에 성공적으로 다달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좀 더 수월하게 차를 잡을 수 있을까? 세부적인 팁을 소개한다.


# 도움을 요청하는데 주저하지 말라.

- 물어보면 다들 도와준다. 프랑스 님에서 리옹으로 가는 길엔 한밤 중 주유소 직원의 도움으로 리옹으로 향할 수 있었다.

http://godothink.com/110174674638


# 먼거리를 이동할 경우에는 고속도로명과 나라 명을 적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시명만 썼을 경우엔 그냥 지나치는 사람도 호응을 해준다.

A3 고속도로의 북쪽으로 간다는 얘기다. 힐덴은 가장 가까운 주유소가 있는 곳의 이름


# 현지어로 표지판을 쓰는 것도 좋다. 불가리아나 마케도니아에서는 크릴문자로 쓰란 얘기다.

Struga라는 뜻. 히치하이킹을 하면 크릴문자도 덤으로 배울 수 있다.


# 현지 히치하이커를 만나면 따라가라.

- 현지 히치하이커는 최적의 도우미이다. 히치하이킹 마일리지를 10,000km이상 찍어도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선 늘 현지 히치하이커가 훨씬 더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법이다. 게다가 그들은 언어도 통하고, 외국인이 아니기에 거부감도 적다. 길가다 히치하이커를 만나면 목적지를 묻고 동행을 제안해라. 히치하이킹은 더 쉬워지고, 이야기는 더 즐거워진다.  

*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가는 길 - http://godothink.com/110182377687


# 목적지의 차량 번호판을 알아둬라.

- 번호판에는 모든 정보가 담겨져있다. 위 사진이 일반적인 유럽 차량의 번호판이다. 왼쪽 D는 Deutschland, 즉 독일국적의 차라는 뜻이고, 그 옆 KA는 카를스루에(Karlsruhe)라는 도시소재 차라는 뜻이다. 

- 내가 카를스루에를 가는데, 그 방향의 도로에서 이 번호판을 단 차량을 만나면 대부분 거기로 가지 않겠나?

- 이 차량 번호판을 알고 있으면 히치하이킹이 상당히 쉬워진다. 주유소에서 이 번호판을 단 사람에게 바로 다가가 태워달라고 요청할 때도 편하고,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좀더 적극적으로 손을 흔들 수 있어진다.

- 또한 번호판을 알고 있으면 내가 서있는 길을 지나가는 차들의 흐름도 파악해 볼 수 있다. 예를들어 목적지가 터키 이즈미르인데, 길을 지나는 차량들의 번호판 대부분이 이즈미르보다 앞에 있는 발리케서라면, 이즈미르 사인카드 대신 발리케서 사인카드를 쓰는게 앞으로 전진하는데 훨신 도움이 된다. * http://godothink.com/110183302741

-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는 도시명의 앞글자를 따지만, 프랑스나 터키의 경우에는 고유번호로 도시명을 표시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편인 '국가별 히치하이킹 팁'에서 다루도록 하자. 


# 주유소에선 직접 묻는게, 도로에선 사인카드가 편하다.

# 어디에서든 운전자와 반드시 눈을 마주치며 히치하이킹을 하라. 성공률이 훨씬 올라간다.

# 늘 깔끔하게 다니는 것이 좋다. 나는 늘 수염을 밀고 다녔다. 그렇다고 화려하게 입는 것은 오히려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으니, 수수하고 깔끔하게 입도록 하자.

# 웃는 사람을 태우고 싶을까? 찡그린 사람을 태우고 싶을까?

# 늘 운전자 입장에서 생각하라.(차가 안전하게 멈출만한 공간이 있는가? 히치하이커가 잘 보이는가?)

# 안되면 왜 안되는지 원인을 파악하자. 히치하이커는 유연해야 한다.

# 태양의 방향을 잘 살피자. 역광의 경우(운전자가 햇빛가리개를 이용할 때)에는 히치하이커가 들고있는 사인카드가 잘 보이질 않는다. 이럴땐 사인카드를 내다버리고 엄지손가락으로 히치하이킹을 하는게 훨신 낫다.

# 비오는 날엔 히치하이킹이 쉽지 않다. 깨끗한 시트에 비에 쫄딱 젖은 히치하이커를 태우고 싶어하는 운전자는 드물다. 비가 올땐 다른 방법을 찾거나, 길에서 하지말고 주유소를 이용하라.

# 차량의 속도를 늘 염두해두어야 한다. 차가 빠르면 그냥 지나칠 확률이 높다.

# 지역에서 맴도는 차량인지, 먼 곳을 가는 차량인지 분간을 해야한다. 교통량이 많다고 다가 아니다. 히치하이킹 하는 장소 주변에 대형 마트가 있으면, 교통량이 많아도 대부분이 그 근처를 향하는 차다.



4. 차 안에서 : 좋은 객이 되는 법

히치하이킹을 성공했다. 그렇다면 차 안에서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 언어는 소통의 도구일 뿐이다. 

- 많은 사람들이 히치하이킹의 걸림돌로 '언어'를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는 소통의 한가지 도구일 뿐이다. 사람과의 시간을 더 의미있게 하는 것은 진심이다.

- 서유럽, 북유럽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매우 잘 구사한다. (단, 프랑스, 스페인 제외)

- 발칸반도와 터키의 경우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빈도가 줄어든긴 하지만, 소통에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 현지 인사말을 알아두는 것도 더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테면 터키 동부 쿠르드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스파스(Thank you), 차와이이(How are you)등의 쿠르드어를 쓰면 효과 만점이다.

말이 통하지 않으면 지도를 그려서 설명하면 된다.


#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라. 그리고 함께 즐겨라.

- 히치하이킹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관심사와 전혀 거리가 먼 이야기들도, 내가 전혀 몰랐던 이야기들도 접할 수 있다.

-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관심사에 귀기울여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 만으로도 차안의 공기는 한층 따뜻해진다.

* 체코 프라하에서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가는 길 http://godothink.com/110179638812

가끔은 차안에서 광란의 파티가 펼쳐지기도 한다.


# 히치하이커는 타인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대상이다.

- 히치하이커는 도전과 자유의 상징이다.

- 내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에너지가 상대방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스위스 툰에서 루체른 가는 길에 만난 베티나는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나는 요즘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덕분에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어. 마치 내가 다시 20대가 된 기분이야. 고마워. 나도 너처럼 여행을 해볼게. 비록 나는 이렇게 나이를 먹었지만, 널 보니 문제가 없을 것 같아. 할머니 히치하이커라면 정말 멋있지 않겠어?”

http://godothink.com/110176057177

결국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다. 그 만남은 늘 또다른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는 법이다.


# 무수한 호의를 감사히 여겨라.

- 히치하이커이기 때문에, 그리고 이국땅의 낯선 여행자이기 때문에 히치하이킹을 하며 무수한 호의를 받게된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집에 초대받거나, 많은 선물을 받는 일은 꽤나 자주 일어난다.

- 그들의 호의에 늘 감사하고, 그것이 꼭 갚아야할 대상임을 명심하라.

- 독일 베를린에서 드레스덴 가는 길에서 만난 프랭크는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카르마라고 알아요? 내가 당신을 태워주는 것이 바로 카르마에요. 내가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받아온 수많은 호의에 대한 작은 보답이에요. 결국 당신을 태운건 내가 아니라 나에게 도움을 줬던 사람들이에요.”

http://godothink.com/110179361876

프랭크가 내게 쥐어줬던 동전들


# 무재칠시(無材七施)를 명심하라.

- 히치하이킹으로 숱한 도움을 받으면서 나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내가 뭘 줄 수 있는지를 늘 고민했다. 가진게 없어서 줄 수 있는게 없다고만 여겼는데, 무재칠시의 가르침에서 답을 얻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따뜻한 진심이라는 것 말이다.

 

* 무재칠시(無材七施) : 재물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일곱가지

첫째 화안시(和顔施) -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

둘째 언시(言施) -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고 있으니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 등

셋째 심시(心施) -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넷째 안시(眼施) - 호의를 담는 눈으로 사람을 보는것 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

다섯째 신시(身施) - 몸으로 때우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 준다거나 일을 돕은 것

여섯째 좌시(座施) - 자리를 내주어 양보 하는 것

일곱째 찰시(察施) -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 주는 것


5. 기타 팁

# 안전

- 나의 경우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이상 카메라나 스마트폰 같은 귀중품을 꺼내지 않았다. 

- 스마트폰의 GPS기능을 이용하면 내가 바른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 여성은 히치하이킹 하기 훨씬 수월하다. 그러나 훨씬 위험하기도 하다. 터키에선 이탈리아 출신 히치하이커가 살해당한 사건도 있었다.http://news.bbc.co.uk/2/hi/europe/7344381.stm 여성이라면 두명이상 히치하이킹을 하는게 바람직해보이며, 혼자 할 경우에는 의사표현을 칼같이 하여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자.

- 뭔가 아닌 것 같으면 타지 마시라. 자신의 본능을 믿어라.

- 그렇다고 해서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실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들은 차를 가지고 있고, 이곳에 직장, 가족 등 모든 삶이 있는 사람들이고,나는 그저 이방인일 뿐이다. 누가 더 이상하고 위험한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나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다. 200번이 넘는 히치하이킹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난 것은 딱 1번 뿐이다. 그 이상한 사람 마저도 목적지에 잘 내려주었다. 세상엔 선한 사람이 훨씬 더 많다.

- 밤에 길에서 히치하이킹을 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운전자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밤에 히치하이킹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밤에 히치하이킹을 해야한다면 주유소에서 직접 물어서 시도하자. 가로등이 있더라도 길가에서 하는 것은 위험하다.

-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는 늘 내가 안전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하자.

- 도로에서 큰 트럭이 지나치면 작은 돌멩이가 튀는 경우가 있다. 큰 트럭이 보이면 조금 더 안전에 신경쓰자.

- 간혹 차에 물건을 두고 내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나는 모자를 놓고 내린적이 있다. 가지고 다니는 물건의 갯수를 최소화하고 내릴 땐 반드시 다시 확인하자.

- 여름엔 햇볕이 강하고, 겨울엔 손발이 시리다. 적당한 신체 방어구를 늘 갖춰야한다.

- 여름엔 충분한 양의 물을 가지고 다녀야된다. 도로에선 물을 구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다음편은 국가별 팁,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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