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환희 Sep 28. 201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2

1. 기본편(준비물, 방법)

목차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2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3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4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6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7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190일 동안 유럽의 22개국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며 히치하이킹에는 꽤나 많은 노하우가 쌓였다. 중간중간 비행기나 기차를 이용한 거리를 제외하고 순수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한 거리만 10,127km이니 말이다. 몸으로 겪은 노하우를 모두 풀어낸다. 이제 당신도 유럽대륙을 히치하이킹으로 횡단 할 수 있다. 전체 여정은 이 글을 참고하시길 http://godothink.com/110188631900


1. 기본편은 준비물, 방법, 장소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준비물과 방법을 다룬다.


#준비물

1.사인카드

- 목적지를 적은 사인카드를 만드는 것은 히치하이킹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이를 위해 따로 스케치북을 준비하거나 쓰고 지울 수 있는 코팅판같은 것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건 다 짐이기 때문이다. 그냥 전세계 어딜 가든 널려있는 종이박스를 주워다 찢어서 쓰면 된다. 종이박스는 주유소 뒷편이나 길거리의 쓰레기통 옆 등지에서 쉽게 발견된다.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고. 아니면 콘프로스트 박스를 펴서 써도 되고. 방법은 많다. 알아서 하시라.

글씨는 크고 굵게


2. 보드마카

- 종이박스를 구했다면 글씨를 쓸 도구가 있어야한다. 운전자 눈에 띌 정도의 가독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볼펜? 길 한운데서 색칠공부를 하고 있을텐가? 연필? 햇빛에 비치면 보이지도 않는다. 붓? 벼루도 챙겨갈텐가? 히치하이킹엔 굵고 오래가는 보드마카가 최고다.

- 혹시 보드마카가 다 떨어지거나, 예비용 볼펜도 나오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자. 그럴땐 길가의 풀을 뜯어다가 뭉쳐 종이에 비비면 희미하지만 풀물이 들어 글씨를 쓸 수 있다. 혹시라도 꽃이 있다면 다양한 색을 구사할 수도 있다. 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세게드 가는 길에 보드마카를 구하지 못해 풀을 이용해본적이 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손에도 지워지지 않는 초록 물이 든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3. 물

- 히치하이커는 꽤 많은 시간을 걷거나, 기다리거나하며 소비한다. 히치하이킹을 위해 때로는 10~15km를 걸을때도 있다. 한여름에 히치하이킹을 한다면 어마어마한 갈증을 느낄 것이다. 도로상에서는 따로 물을 구하기가 어렵기에 늘 충분한 양을 챙겨두자. 여름에는 최소 1.5리터는 있어야 안심이 된다. 그리고 대부분의 서유럽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마시니, 혹시 휴게소에 들르게 되면 반드시 물을 다시 꽉 채워두자. 다 살기위해 그러는 것이다.  

물론 물이 떨어지면 술을 마시면 된다.


4. 스마트폰

- 지도로 히치하이킹하는 시대는 갔다. 스마트폰에는 지도도 내장되어 있고, GPS도 사용할 수 있다. 두가지를 조합하면 현지인들보다 훨씬 더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다. 거리를 측정하는데도, 얘기치 못한 곳에 내렸을 때도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두려울게 없다. 혹시라도 운전자가 나를 이상한 곳으로 데려가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할 때도 쓸 수 있다. 그 상황에서 비상전화를 걸때도 쓸모가 있겠고. 무기로 쓸수도 있고...(종이지도보다는 훨씬 아프지 않겠나?)

-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구버젼 구글맵이 신버젼보다 낫다. 구버젼의 경우 맵을 저장할 수 있는데, 이는 인터넷을 쓸 수 없는 환경에서도 정확한 지도를 이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

한밤 중 부다페스트 방향 고속도로 한복판에 떨어져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살 수 있다.


5. 상냥한 미소와 긍정적인 마음가짐

-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다. 몇시간을 기다려도 어느하나 차를 세워주는 사람이 없어도, 늘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갖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히치하이킹 할 때는 반드시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웃도록 하자. 성공확률이 높아지고, 대부분의 운전자도 웃으며 대응해주기에 혹시 안되더라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리고 본인이 최면을 걸 줄 안다면, 최면을 이용해도 된다.

아 상냥하다!




#방법

히치하이킹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1. 사인카드를 들고 하는 법

- 사인카드는 어느 곳에서나 활용가능하지만, 특히 도로상에서 히치하이킹을 할 때 빛을 발한다. 운전자가 자신의 목적지가 써진 사인카드를 발견하면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2. 엄지 손가락으로 하는 법

- 주먹쥐고 엄지 손가락을 펼친 것은 히치하이킹 고유의 제스쳐이다. 물론 몇몇 나라는 조금 다르지만(나는 중동에서도 히치하이킹을 했는데 이스라엘은 팔을 몸과 45도 각도로 아래를 향해 펴고있는다) 어디서든 통용된다.


3. 춤추는 법

- 솔직히 길가에서 뭔짓을 하든 그곳에 있는건 차를 태워달란 얘기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춤을 추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홀로 지루하게 운전을 하는 운전자들은 대부분 뭔가 유쾌한 것을 찾곤한다. 길거리에서 춤추고 있는 히치하이커를 발견하면, "저놈을 태우면 분명 재밌을꺼야"라고 기대를 가질께 뻔하다. 나는 히치하이킹이 너무 안될 때만 춤을 췄다. 왜냐하면 나는 매우 점잖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4. 직접 물어보는 법

- 주유소나 휴게소에서는 직접 물어보는게 속편하다. 경험상 다짜고짜 "파리로 가는데 태워주세요"라고 하는 것 보다, 먼저 "어디가세요?"라고 물어보고 '파리' 혹은 '파리로 향하는 길목의 도시'라는 답변이 나오면 "거기까지 태워주세요"라고 하는게 더 효과적이었다. 전자는 반사적으로 "싫어요"가 나올 수 있지만, 후자는 히치하이커가 운전자의 목적지를 알고 있기에 거부하기가 조금 껄끄러워지기 때문이다. 문을 열고 한 발을 밀어놓은 상태라고 할까?

- 대형트럭은 보통 근처에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멀리 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길거리에서 정차해있는 트럭을 발견하면 직접 물어보는게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터키에선 이 방법으로 얼마 걷지도 않고 히치하이킹에 성공하곤 했다. 


#다음편은 기본편 - 장소

어디에서 히치하이킹을 해야하는지를 다룬다.


매거진의 이전글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