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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환희 Sep 28. 201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목차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1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2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3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4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5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6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기#7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



그녀석의 MBC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방영된 이후 히치하이킹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 190일간 유럽의 22개국을 히치하이킹하고 '유럽을 여행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리더스북)'이라는 책도 출간한 경험이 있는 '공인' 히치하이킹 전문가인 내 경험을 다시 풀어낸다.



190일, 그리고 10,127km


190일동안 유럽의 22개국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였다. 벨기에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는 스페인, 북쪽으로는 스웨덴을 지나 동유럽을 거쳐 터키의 끝까지. 지도상으로 지나온 거리를 살펴보니 순수 히치하이킹으로만 10,127km를 이동하였다. 사람을 만나고자 시작했던 히치하이킹이다. 물론 경비를 최소화하겠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목표는 사람이었다. 여행과 관련없는 가장 평범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최대한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 여행에서 반드시 필요한 이동이 단순한 이동으로써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즐거움이자 기회이고 싶었다. 10,127km, 그리고 200번 이상의 히치하이킹을 해본이후에 발견한 것은 히치하이킹이 더 '편하고', 훨씬 '재밌다'는 사실이다.


히치하이킹과 더불어 이 여행에서는 카우치서핑이 함께했다. 거의 대부분의 숙소가 현지인의 집이었다.(그리고 물론 가끔씩 자유롭고 즐거운 노숙을 하기도 했었다) 덕분에 더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도심 한복판의 여행객만이 몰리는 호스텔이 아닌 요트, 산장과 같은 아주 특별한 장소에서 머물게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을 동반한 이 여행이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배움을 가지게 해줬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익숙하지 않은 것에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다른 방식의 삶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가장 낮은 위치에 서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도움을 받는 것이 그리고 다시 베푸는 것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다.



1. 히치하이킹에 관하여

10,127km의 여정. 길은 직선이 아니다. 중간엔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했다.


히치하이킹으로 여행을 했다고 하면 많은사람들이 물어보는 것이 '위험하지 않느냐?'라는 것이었다. 그럴때마다 나는 늘 이렇게 반문한다. "나는 가방하나를 가졌고, 그들은 차와 온갖 짐을 가지고 있다. 누가 더 경계해야할 대상인가?" 


나는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에 손을 흔드는 '이방인'이다. 그리고 나를 태워주는 사람은 그곳에 가족과 직장이 있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10,127km, 그리고 200번이 넘는 히치하이킹을 하면서 만난 '이상한 사람'은 딱 한번뿐이었다.(운전중 자신의 물건을 꺼내 흔들리는 차와 함께 리듬감있게 흔들어대던 트럭기사가 '그 놈'이다) 그 외에는 모두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일상생활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는 확률보다 오히려 더 낮은 수치인듯 하다. 아무래도 히치하이커라는 낯선이에게 호의를 베풀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열려있고', '따뜻한' 사람이기 때문아닐까?



2. 카우치서핑에 관하여

화창한 여름날, 장과 카우치서퍼들 - Nimes, France


빅터의 5번째 생일 (리에븐) - Gent, Belgium


가장 발랄하고 유쾌한 크리가와 함께 - Thun, Switzerland


뒷마당에서 즐기는 BBQ파티. 저 의자에서 자다 일어난 기억이 있다. (노엘라) - Annecy, France


요트에서 '살아'본 적 있나요?  (선장님 아리) - Amsterdam, Netherlands


미녀와 함께하니 입이 찢어집니다. (카탈리나, 사라) - Mostar, Bosnia and Herzegovina


폭설이 내렸던 불가리아의 산장에서 이보와 함께 - Bunovo, Bulgaria


발렌티나와 함께한 라이딩(이 아저씨는 발렌티나가 아닙니다) - Belgrade, Serbia


네우로스 가족과 함께하는 쿠르드식 저녁식사 - Diyarbakir, Turkey


이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학교의 너무나도 순수한 아이들. (수학선생님 괴뉠) - Dogubayazit, Turkey

  

여행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그것은 여행이 본질적으로 가장 낯선 행위이기 때문이다. 전혀 모르는 곳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 존재한다. 이 전혀 모른다는 것의 의의는 자신의 표면적인 모습을 걷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던 껍데기를 벗어놓고 본연의 나로서 다가갈 수 있다.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은 더더욱 특별하다. 껍데기를 벗어놓은 대상과 대상이 가장 이질적인 공간에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전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리움의 9할은 사람이었다. 카우치서핑은 '진짜'여행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들은 여행자인 나를 가족같이, 오랜 친구같이 맞이해주었다. 단순히 명소라는 곳을 눈도장 찍으며 감탄하고, 특별한 음식을 먹는 것만이 아닌 사람 속에 머물게 해주었다. 내가 만든 여행이 아니라 그들이 만들어준 여행이었다.


  

3. 여행의 기록


히치하이킹 이동 정리


2013년 7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히치하이킹 여행 시작

2014년 1월 17일 터키 귀르불락(이란국경)에 도착으로 '히치하이킹 유럽' 종료

○ 여행 기간 : 190일

○ 머문 나라 : 총 22개국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체코,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 히치하이킹 횟수 : 약 200회

○ 히치하이킹 이동 거리 : 10,127km (히치하이킹으로 이동한 거리만 계산)

○ 숙박형태(총 189박)

    - 카우치서핑 : 157박 (호스트 78명)

    - 호스텔 : 12박

    - 야외취침 : 11박

    - 기타(현지인 초대 등) : 9박

○ 유럽에서의 총 지출 : 183만원



# 다음편은 실질적인 히치하이킹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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