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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스 h Sep 06. 2022

싼 점심 비싼 후식?

주말 일상

"내가 밥 살게 ~"

"후식은 내가 쏠게 ~"

이런 농담 같은 진담 하시면 카드가 웁니다.

요즘은 밥값보다 차값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손발이 척척 맞는 30년 차 부부도

의견 일치하기가 쉽지 않은 점심 메뉴 정하기

그때그때 기분과 상황에 따라먹고 싶은 게 다르고

이거 먹어? 저거? 그거? 하다가 라면이나

끓여 먹을까? 하게 됩니다.


주말 속 시끄러울 때는 청소가 최고입니다.

한바탕 집안 정리하고 빨래며 설거지까지

깔끔하게 치워두고 손에 물 묻히기 이제 그만!

집 근처 식당으로  나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점심은 쿨하게 내가 쏠게요"

"당신이 커피 사세요"

"오케이 ~좋아 "

그렇게  우리는 국수 맛집으로 갔습니다.

점심시간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맛집인데

이미 때를 놓친 시간  2시 22분 알람이 울립니다.


 ㅎㅎ 제가 좋아하는 숫자 시간에

하루에 한 번 알람 설정을 해두었거든요

하루 한 번씩 스마일 하는 시간입니다. ㅎㅎ

늦은 점심을 해결하러 더니 자리가 많네요.

남편은 비빔국수 , 나는 잔치국수를 시켰답니다.


원래 비빔국수는 비벼서 나오지만 너무 매울 수도

있어서 비빔고추장을  따로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취향에 맞게 비빌 수 있고  조금씩 나눠 비벼도

되니 너무 맵지 않게 적당히 쓱쓱...

비빔국수&잔치국수


한입 두입 후루룩  국수가락이 입안으로

들어오는데  둘이 눈이 마주쳤습니다.

'음 ~~ 맛이 괜찮네 '

'어허~~ 좀 맵네'

바꿔먹자는 암묵적인 눈빛 손짓 고갯짓입니다.

남편이 내 앞 잔치국수를 들어 옮겼습니다.

내가 비빔국수를 들어 내 앞으로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가끔  서로 다른 걸 시켜 놓고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바꿔먹습니다.

반반 두 가지 맛을 다 맛볼 수 있기도 하고

변심한 내 마음을 어찌나 잘 아는지요?

어느새  그릇은 비워지고 배는 채웠습니다.


 이제  어디로 갈까요?


하노이 시내에서 제일 뷰가 좋고

유명한 JW 메리어트 호텔 커피숍으로 고고

국수값을 냈으니 당당하게 말합니다.


유명세만큼 위치도 좋고 호수도 아름답습니.

비가 똥 말똥 날씨는 흐리지만 우리는 그곳에

10분 만에 도착했는데

휴~주말이라 겨우 한자리 남아 있네요


운이 좋았습니다.

행사가 있거나 손님이 오면 자주 곤 했지만

코로나 이 너무 오랜만입니다.


늘 먹던 대로 핫  카페라테 남편은 레몬주스

달달 구마카롱은 보라, 핑크, 노랑을 골랐지요

블루베리 올린 미니 치즈케이크도...

방금 국수 먹었는데... 이건 남편이 쏘는 거

맘껏 누려야 합니다.

까페라떼 ,마카롱 ,치즈케이크

음 ~~~

화 난마음 달래기엔 역시 달달 구리가 최고죠

앞전 글접촉사고로 꿀꿀한 마음이었거든요

기분 전환하려고 나온 것이니 즐겨줘야 합니다.


핑계는 항상 그럴싸하고 맛난 디저트와 

커피 한잔 스마일 모드로 변신 하기 딱입니다.

까페라떼로 마음속에 하트를 품었습니다.

새콤달콤 레몬주스로 마음속을 정화합니다.


중국인, 일본인 , 베트남인,  아프리카 여인까지

다국적 외국인들이 카페에 가득합니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언어로 하하호호 즐거워 

보입니다. 차 한잔에 마음 비우기  합니다.


들려오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덤이네요

오르락내리락 음표처럼 인생도 비슷합니다.

높이 올라가면 힘이 든다 헉헉

내려가기만 하면 너무 다운되어 버겁다 흑흑

쉼표가 길어지면 숨죽여 기다려야 한다. 쉬~~

오르락내리락  음표처럼 인생도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가야 재미있고 즐겁지 아니할까?


호수가 내다 보이는 통유리창으로 하늘과 구름이 

비가 올 듯 말 듯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다.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

파아니스트


이곳저곳 센스 있게 꾸며놓은 장식물과 액자들

소파까지 힐링의 장소가 되었다.

지하에는 뷔페식당과 랍스터가 유명하지만

오늘은 패스! 시원한 분수대와 호수가

잘 보여서 이곳으로 내려와 편안하게 쉬었다.


남편도 편안한지 살짝 잠이 들었네요

물소리 나 작은 분수대가  있고

피아노 소리 눈을 감으니 무릉도원이네요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긴 소파 끝에  앉아 브런치 글을 읽습니다.

라이킷도 하며  오래간만에 분위기 잡아봅니다.

지하로가는 가는 계단


두배 비싼 디저트와 차 한잔이 아깝지 않네요

가끔은 이래도 됩니다. 누려야 행복해집니다.

이곳저곳 사진을 찍어 봅니다.


꽃과 초코렛 케이크등
들어오는 입구
이곳저곳 운치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저녁은 또 어쩌나?

삶은 옥수수를 길가에서 사 왔습니다.

손에 물 안 묻히기 성공입니다.

가끔은 주부에게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다음엔 내가 차 살게~ 당신이 밥 사세요"


ㅎㅎ 우럭회라도 먹고 싶은 날엔

남편을 또 꼬셔서 나가보렵니다.

덕분에  부글부글 끓었던 화가

지하세계 어딘가로 쑤욱 내려간 듯합니다.


날씨는 흐렸지만 마음은 맑음입니다.

모두 맑음 유지하는 하루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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