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by 고효경

베란다 창틈을 비집고 빛은 세어 앉는다.
창문 틈으로 흘러드는 겨울 냄새
갈린 콩과 뜨거운 물이 만나는 온기

손안에 감긴 잔이 말한다.


이 작은 온도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멀리서 흘러왔는지 얼마나 많은 땀방울이
흘러서 사라졌을지?


한 모금 입술 끝에 남은 쓴맛이
어제의 고단함과 오늘의 시작을 이어 붙인다.

어디에도 닿지 않은 채 스르륵 깨어나는 눈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에서
오늘 나의 몸을 깨운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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