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했습니다
드디어 퇴사했다.
어떨 때 퇴사한 게 실감날까?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뭐 입을지 고민 안해도 되고(유니폼 plz), 오늘은 또 어떤 문의가 들어올까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어떤 잔소리 들으려나 어떤 이슈가 터지려나 고민하지 않아도 될 때
비로소 퇴사한 게 실감난다.
그러나 이 평화도 아주 잠시였다.
퇴사 직전, 충분히 인수인계 파일을 전달했음에도 퇴사일까지 아무 피드백 없던 Q대리.
(퇴사일에 회사 전직원에게 메신저로 퇴사인사를 돌린 나)
그러나 퇴사 후, 원본 파일을 갑자기 요구하였고
업무 파일 형식, 인수인계 방식이 잘못되었다며 연락이 왔다.
마치 퇴사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했다.
Q대리는 인수인계 파일은 원본이 원칙이니 원본으로 보내줘야 하며,
엑셀로 안 했는지를 카톡으로 물었다. 더불어 '전임자의 인수인계 파일'도 전달해달라고 했다.
나는 김대리님에게 '원본을 넘겨야 하는지'를 여쭤봤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받았다(당연하다). 그외에도 인수인계 방식이 잘못됐는지 재차 물었으나 이미 퇴사 전부터 김대리님은 나에게 '완벽한 인수인계'라며 피드백해주셨다.
그리하여 그에게 아래와 같이 답장을 하였다.
“퇴사하기 일주일 전에 인수인계서 보냈는데 피드백 없다가 퇴사 후에 연락을 주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인수인계서가 원본은 필요 없다고 하여 이미 다 삭제했습니다. 업무 특성상 엑셀과 피디엪으로 나눠서 작성했으며, 전임자가 준 파일은 이미 삭제해서 없습니다. 이전에 종이 뽑아서 본 거 후임자에게 넘겼으니 그거 봐주십시오.“
(참고로 내 인수인계서 파일은 엑셀, 피디에프 모두 있었는데, 그만큼 내용이 방대했고 엑셀로는 도저히 설명 못하는 내용이 많아 피피티-> 피디엪으로 작업하였다..)
참고로 연차 때 받은 연락이며, 아직 정식 퇴사일자 전이었기 때문에 연락처 차단 등은 하지 않았다. 정식 퇴사일자 전까지는 연락을 받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다(사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