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후 방향성 설정 (1)
퇴사한 후, 나는 회사 사람들(타팀 포함)과 워낙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여전히 연락하고 만난다.
그들을 통해 후임자의 소식을 들었는데
후임자는 나와 다르게 같은팀 팀원들과 전혀 가깝게 지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
입사 후 동료들과 꼭 가깝게 지내야만 하는 걸까?
이직할 때, 입사할 때 매번 하는 이 고민.
아래에서 제시할 두 가지 중 본인은 어디에 해당하는지를 먼저 파악하자.
그러고나서 태도의 방향성을 결정하면 좋다.
*이번 글은 다소 캐주얼합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시길.
사실 내가 인수인계해주며(+회사투어) 겪은 후임자에게는 그닥 벽치는 느낌도 없었고, 말을 안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다소 의아했다.
물론 나는 나가는 사람이고,
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기에 그가 나에게 벽을 치는 건 일절 도움이 안되는 일일 터.
그러니 나에겐 친근하게 잘해줬을 테다.
하지만 며칠 같이 있었을 때
나 말고도 다른 직원들에게 딱히 벽치는 것 같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퇴사 후 며칠 일하다 그가 방향을 확실히 정한 것 같다.
자, 당신(신규/경력직 입사자)이 1,2번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생각해보자.
1번과 2번 두 가지 부류로 나뉘어 설명이 가능하다.
1. 나는 이 회사에서 2년 넘게 다닐 거다.
이 부류는 당연히 회사 동료들과 친해지면 좋다(물론 직무마다 또 다름).
업무 외적으로는 사교성(사회성)과 좋은 성격 등의 요소들이 회사에서의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정치질 등을 다 떠나서
회사생활을 지탱해주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나와 잘맞는 동료를 만나느냐 이다. 오래 다닐 거면 당연히 즐겁게 다녀야 하지 않겠는가?
이때, 팀에서 잘맞는 동료를 사귀는 건 기본이고 같은팀이 아닌 다른팀 동료를 잘 사귀는 것도 중요하다.
회사는 소문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타팀 동료와 친해져놓으면 여러모로 이점이 많은 법이다.
나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난다거나(안나는 게 베스트)
내 평판에 지장 가는 어떤 오해가 생겼을 때,
같은팀 동료뿐 아니라 타팀 동료에게도 말해 오해를 푸는 게 좋다.
참고로 이때 ‘이상한 소문’은 드라마에서처럼 거창한 소문이 아니니 오해 금물이다.
예를 들어,
- 저번에 ㅇㅇ님이 업무통화할 때 이상하게 했다는데?
- 밥 먹을 때 한마디도 안한다는데?
- 못/안 먹는 게 많다더라
- 뭘 많이 산다는데?
-> 이 소문을 달고 사는 직원, 당신이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지극히 개인적인 분야> 라서 업무에 지장 없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에 말씀(물론 회바회).
은근하게 ㅇㅇ이는 이런 애라더라, 는 게 기억에 남고 상사 본인도 모르게 편견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건 인간 본성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건가 싶다(최대한 편견/선입견 안 가지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아주 사소해 보이지만 내 평판에 영향을 많이 끼친다.
그리고 타팀을 통해 듣는 <회사에 관한 소문> 역시 회사에서의 잔류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
경영위기라더라, 어디 부서가 잘 나간다더라, 거기는 분위기 별로라더라 등은
미래를 위한 이직 결정 또는 사내인재공모 지원에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하지만 뭐든 과하면 안 좋다고-.
정말 친한 사람 1,2명을 제외하고는 사실 모두와 과하게 친해질 필요는 없다.
친해지면 부탁 받을 일도 많아진다(그러면 누군가에겐 차별적으로 대우해야 함).
특히 인사팀 직원은 별별 부탁을 많이 받으니까 더 골치 아파진다.
또한, 친해지기 위해 이런저런 이야기 다하다가 과하게 내 이야기를 많이 하기도
or 나도 모르게 남의 이야기를 하게 되기도 하니 정신줄 붙잡고 대화해야 한다.
2. 나는 이 회사에서 딱 1년, 길어봐야 1년 반 다닐 거다.
아닌데! 나는 1년만 다니다 그만 둘 건데!
라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방향성이 필요한데…
분량 조절 실패로 2번 부류는 다음 회차로 찾아뵙겠습니다.